최근 회사명을 냅스터로 변경하고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올인’한 크리스 고로그를 직접 만났다. 그는 애플이 비록 70%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마진이 40%에 이르는 정액제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는 아직 진출조차 하지 않았다며, 애플과 냅스터는 시장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했다.냅스터 CEO 크리스 고로그(Chris Gorog)는 어떤 의미에서든 그 누구보다 디지털 음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고로그는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CD 기록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평범하지만 잘 나가는 기업 ‘록시오(Roxio)’의 CEO였다. 그러나 파산경매 시장에서 냅스터 브랜드명을 사들인 이후 전격적으로 업종전환을 단행했다. 연이어 소니뮤직과 유니버셜뮤직이 합작해 설립한 온라인 뮤직스토어 ‘프레스플레이(Pressplay)’를 인수한 그는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겨냥해 냅스터 브랜드를 재출범시키고, 정액제(subscription)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리고 몇주 전에는 록시오 사업부를 매각하고 회사명을 냅스터로 변경함으로써 업종 변환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이러한 고로그의 전략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록시오 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사람들은 찬사를 보낸 반면, 냅스터 브랜드가 애플, MS, 소니 등 막강한 경쟁자에 비해 뒤진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로그의 선택은 MS가 MSN 디지털 뮤직 스토어를 오픈함에 따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냅스터는 MS 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MS의 신규 뮤직 스토어 사업은 냅스터의 디지털 음악 사업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소니나 월마트가 디지털 음악 시장에 진출했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M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기존의 강력한 경쟁자들조차 록시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CNET News.com은 고로그를 직접 만나 최근 디지털 음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MS와의 잠재적인 갈등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기존 록시오 사업부를 매각하고 냅스터에 주력키로 한 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다. 이유는 무엇인가?이번 결정으로 우리 회사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부문인 온라인 음악시장에 100%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음악 부문은 그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몇 년 후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현재 이 초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여기에 100%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냅스터 브랜드를 확보했을 때부터 이런 계획을 갖고 있었나?냅스터 브랜드를 구매할 18개월 전에는 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일년 동안 꾸준히 이런 계획을 세워 왔다. 시장 상황도 큰 변화가 있어서 온라인 음악 스토어는 급성장하는 반면, 록시오의 기존 사업분야인 가전 광학저장장치 부분은 이미 시장이 성숙해 성장이 한계에 이른 상태이다.신규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특별히 기폭제가 된 계기는 없었다. 단지 중소규모 기업은 주 사업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 회사의 경우 그것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현재 온라인 음악 시장은 애플이 장악한 상태로, 냅스터는 애플 뿐만 아니라 소니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버진(Virgin), MS를 비롯해 잠재력이 큰 강력한 브랜드들이 온라인 음악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이 걱정되진 않는가?우선 애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 바로 잡을 것은, 정확히 말해 애플은 현재 정액제 음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애플은 아직 경기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온라인 음악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에게 있어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앞으로 기업들이 4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약 400억 달러 규모인 전세계 음반 시장의 대부분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월마트, MS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주력사업을 전환해 이 시장에 주력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이유이다.두번째는 우리 회사의 경쟁력에 관한 것이다. 닐슨 사운드스캔의 주간 조사자료에 따르면, 소니와 월마트라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조금도 감소하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당신이 말하는 시장점유율은 다운로드 횟수 기준인가 아니면 매출액 기준인가?물론 다운로드 횟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매출액 기준의 점유율 자료는 아직까지 조사된 바 없다. 중요한 것은 월마트와 소니의 시장 진출 이후에도 다운로드 횟수 기준 점유율이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우리 회사가 강력한 브랜드의 업계 경쟁자들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고 자신한다.현재 다운로드 기준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어떤 상태인가?애플이 70%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의 점유율은 약 15%정도이다. 나머지를 다른 회사들이 나누어 갖고 있다.당신은 다운로드 서비스의 마진이 10% 정도인 것에 비해, 정액제 다운로드 서비스의 마진은 40%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다운로드 서비스나 정액제 서비스의 마진은 현재대로 유지될 것이다. 우리는 시장 선두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하고 수익을 내는 위치를 가능한 빨리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마진이 높은 서비스 상품을 우리 제품군에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서비스 상품인가?현재 여러 가지 상품을 개발중이며,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당신은 다른 다양한 컨텐트 대신 온라인 음악 시장에만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맞다. 현재 우리는 온라인 음악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냅스터 브랜드를 활용하면 영화, 게임 등 다른 온라인 컨텐트 사업도 가능하며, 또 향후에는 이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온라인 음악 부문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기 것이 우선이다.최근 온라인 음악 미디어 기술 간의 호환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신은 윈도우 미디어가 가장 널리 사용되므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신이 보기에 미디어 기술 간의 상호호환성이 더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현재의 시장상황도 무난하다고 보는가?애플이 아이포드 플랫폼을 다른 기업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에게 명백하게 피해가 주는 행위다. 애플 입장에서 봐도 아이튠즈의 제한된 서비스 영역에 갇혀 있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 비경쟁적이며 선택이 제한된 환경에 소비자를 묶어 놓는 애플의 전략은 결국 애플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 줄 것이다.애플이 이런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포드를 지원하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는 성장을 제한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 회사가 MS 윈도우 기반의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이러 결정은 업계의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것으로, 미국의 한 주요 소매점의 상품구매 책임자는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4개월 이내에 10%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S 미디어 기술 기반으로 서비스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온라인 음악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권을 바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견해와도 일치하는 것이다.최근 MS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냅스터의 경쟁사가 됐다. 현재 MS 기술의 고객으로서 우려되는 점은 없는가?소니나 월마트의 시장 진입에 크게 우려한지 않았던 것처럼 MSN의 진출에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경쟁사들 모두에 매우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MSN 서비스가 특히 위협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당신은 정액제 서비스로 다운로드한 음악을 휴대용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는 MS 야누스(Janus) 기술을 적극 지지해 왔다. 향후 1년내에 이것이 냅스터 사업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가?최근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해 결과, 이미 우리가 직관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바로 정액제 음악 서비스가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정액 다운로드 서비스가 온라인 스토어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정액 서비스 이용자들은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MP3 플레이어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휴대용 기기로 재생가능한 정액제 서비스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그렇다면 당신은 야누스가 조만간 냅스터의 중요한 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물론 그렇다. 분명 일년 후 혹은 야누스 기술이 공개된 일년 후에는 우리 회사의 대다수의 고객들이 휴대용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정액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