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 GSM·PCS폰 시장「자력 진출」

일반입력 :2004/09/03 09:49

백순기 기자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일 “자회사인 SK텔레텍이 최근 GSM폰 개발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초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기능(하이엔드) 제품을 만들어 유럽시장 등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분야의 경우 기존 셀룰러 외에 PCS 단말기 개발에도 착수했기 때문에 내년 초께 PCS 단말기를 내수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K텔레텍이 GSM과 PCS 단말기를 만들게 되면 기존 셀룰러를 포함해 종합 단말기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기존 단말기 빅3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위상이 높아진다는 얘기다.SK텔레텍은 98년부터 셀룰러 단말기를 SK텔레콤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생산제한 규제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연 120만 대 이상을 공급할 수 없다.이처럼 셀룰러만으로는 단말기 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SK텔레텍은 올해 초부터 GSM과 PCS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GSM 단말기와 PCS폰은 규제를 받지 않고 얼마든지 생산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SK텔레텍은 GSM·PCS사업 진출을 위해 중견 단말기업체 인수에 나서는 한편 GSM과 PCS 분야 인력보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지난해 말 550명이던 SK텔레텍의 직원 수는 최근 700명으로 늘어났으며 200명을 추가로 뽑아 연말까지 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0%를 웃도는 수준이다.지난달 중견 휴대폰업체 인수작업이 가격 등 조건 차이로 무산되면서 SK텔레텍은 자체 기술력으로 GSM 단말기 제조에 나서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견 단말기업체를 인수해 SK텔레텍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지만, 인수해봐야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며 “SK텔레텍을 통해 충분히 단말기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SK텔레텍은 국내에서 생산한 GSM 단말기의 경우 유럽·미주시장 등에 공급하고 올해 하반기 기공 예정인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CDMA 단말기는 중국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SK텔레텍은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다탕(大唐) 텔레콤, 신장톈디(新疆天地) 그룹과 함께 자본금 2500만 달러 규모의 휴대폰업체를 공동 설립키로 합의했다. SK텔레텍이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중국 북서부 신장성(新疆省)에 세우는 휴대폰 공장은 중국 시장을 주로 겨냥해 휴대폰 개발과 생산·판매까지 하게 된다.다탕 텔레콤은 CDMA 휴대폰 생산 면허를 갖고 있어 SK텔레텍의 중국 CDMA 시장 진출길이 열리게 됐다.SK텔레텍은 PCS단말기도 생산해 내년 초부터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텍은 PCS 분야 연구 개발직은 물론 영업직과 상품기획 담당자 등 20여 명의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관련 업계는 SK텔레텍이 만든 PCS 단말기가 LG텔레콤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