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M, 제약·식음료 업종으로 확대

일반입력 :2004/08/19 09:33

박서기 기자

그동안 전기전자·중공업·조선·가구 분야 제조업체 위주로 도입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이 식음료와 제약 업종 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PLM은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수명주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으로, 방대한 컴퓨터기반설계(CAD) 도면 및 자재명세서(BOM) 정보를 기반으로 제품기획·개발·생산·조달 부서 등이 협업을 하기 때문에 주로 설계 도면이 많은 중공업·전기전자·자동차 업종 등이 주 고객이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마케팅 부문에 PLM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조만간 제품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롯데그룹의 식음료 계열사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가 최근 PLM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보전략계획(IS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신약 개발 전문업체인 LG생명과학도 다양한 R&D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PLM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그동안 PLM 시장의 사각지대로 평가받아왔던 식음료·제약 업종 등에서 이처럼 PLM 도입 움직임이 잇따르는 것은, 전기전자나 자동차·조선 분야의 CAD 산출물에 비교할 수 있는 다양한 R&D 산출물과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PLM 인프라가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롯데삼강·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햄우유 등 롯데그룹의 주요 식음료 계열사의 R&D를 지원하는 롯데중앙연구소는 연구소의 업무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PLM 기반의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현재 패키지를 도입하는 방안과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제과도 제품 기획 및 개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협업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마케팅관련 부서에 PLM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고, 조만간 제품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LG생명과학은 R&D 프로젝트 관리 및 개발 스케쥴링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PLM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재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검토중이다.LG생명과학 관계자는 "R&D 투자 규모는 크지만 각 프로젝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미약하다 보니 생산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기존의 단순한 프로젝트관리시스템이나 전자문서관리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PLM의 한 모듈인 프로젝트관리 모듈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PLM 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바이오나 제약, 식음료 분야는 새로운 PLM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롯데중앙연구소나 LG생명과학의 PLM 프로젝트가 시작될 경우 PLM 솔루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