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땅은 너의 땅, 이 땅은 나의 땅’이라는 정치패러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정치 풍자판을 휩쓸었다. 16일 아침, 집잽의 공동 창업자 그레그 스피리델리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인터넷 통계 업체인 컴스코어 미디어 메트릭스 집계 결과 집잽이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을 풍자해 제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7월에만 1040만 건의 순(unique)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각 대통령 후보 공식 사이트를 찾는 방문객 수의 3배가 넘는다. 스피리델리스는 이번 통계에 대해 "인기사이트 순위에서 쟁쟁한 사이트들 위에 집잽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니 환상적인 기분일 뿐"이라고 말했다.집잽의 패러디는 우디 거스리의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이란 노래의 가사를 바꿔 두 후보를 풍자하고 있다. 아톰필름 사이트도 이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미 800만 히트를 기록했다. 한편 컴스코어는 약 330만 명의 미국인이 7월에 케리-에드워즈 2004 사이트와 조지W부시닷컴을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케리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220만 히트로 앞섰다고 전했다. 각 후보 진영은 집잽 패러디의 인기몰이에 대해 아직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그마한 온라인 및 방송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집잽은 이번 인기 사이트 순위에서 음료회사인 펩시, 사무용품 업체인 스테이플즈, 메리어트호텔 등 7월 중 트래픽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유명 기업들의 사이트를 제치고 당당히 상위순위에 랭크됐다.7월 9일에 발표된 이 패러디는 지금까지 총 4000만 회 이상의 시청 횟수를 기록했다. 집잽은 지난 2000년에도 부시와 전 부통령 알 고어가 프리스타일 래퍼로 분한 정치 코미디를 발표했는데 당시엔 500만 순히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형제인 에반과 함께 1999년 집잽을 창립한 스피리델리스는 패러디의 인기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입소문을 통한 광고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스피리델리스는 "홍보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25만 명의 등록 회원에게 홍보용 이메일을 보냈고,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동영상은 수없이 많은 인터넷 포럼과 유머 사이트에 게시됐으며 덕분에 집잽의 광고수입도 늘게 됐다. 하지만 방문객 폭증에 따른 문제도 겪었다. 단 한대뿐인 '외로운' 집잽의 서버는 엄청난 트래픽으로 인해 한동안 마비됐다고 스피리델리스는 전했다. 사이트는 집잽의 호스팅 사이트인 데이터 리턴에 의해 ‘구조’돼 동영상을 계속 서비스 할 수 있었다. 스피리델리스는 "다른 호스팅 업체들 같았으면 트래픽 폭증으로 집잽을 쫓아냈을 것“이라며, 데이터 리턴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동영상이 아직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광고 캠페인, 영화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스피리델리스는 밝혔다. 현재 집잽 사이트는 패러디 내용을 담은 T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한편 이 패러디 동영상은 음반업체 루드로우 뮤직에게 발목을 잡혔다. 동영상의 배경음악인 거스리의 원곡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집잽에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집잽은 음악의 정당한 사용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법적으로 맞섰다.한편 집잽의 패러디를 호스팅하고 있는 루드로우뮤직닷컴은 노래의 소유주 루드로우 뮤직과는 무관한 사이트다.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에 제기된 루드로우 뮤직과의 소송과 관련, 스피리델리스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승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