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보이 인터뷰로「곤욕」

일반입력 :2004/08/17 18:20

Dawn Kawamoto

구글 창업자들의 인터뷰가 플레이보이에 게재되면서 IPO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 인터뷰가 IPO 이전 '침묵기간'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내용상 문제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 문제가 되고있는 플레이보이 인터뷰에 대한 사안이 추가된 주식공모 공시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주식공모를 앞둔 시점에 플레이보이 사이트 및 잡지에 구글 공동 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인터뷰가 게재된 것은 주식공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인터뷰가 '침묵기간' 규정 위반으로 판명되면 SEC는 청약철회(cooling off)를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구글 주식공모를 연기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구글에 공모 주식을 일정기간동안 매수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현재 구글측은 공모주의 주당가격을 108~135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구글 시가총액은 36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SEC가 플레이보이 인터뷰 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공모를 위한 경매절차는 지난 13일 오전 예정대로 개시됐다.

구글측은 이번 인터뷰가 연방법 위반으로 판결될 경우 SEC의 징계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법이라는 주장에 강경하게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SEC에 수정 제출한 공시에서 “플레이보이 인터뷰는 1933년 증권법 5조의 위반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법적 판결이 나올 경우, 구글은 위반 시점으로부터 1년간 발행하는 주식을 모두 재매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주식공모을 앞둔 기업은 일정기간 동안 공식적인 발언을 금지하는 침묵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이 기간 중에는 투자자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는 것. 올 초 세일즈포스닷컴이 이 규정을 어겨 주식공모가 연기된 바 있다. 침묵기간에 뉴욕타임즈를 통해 회사 CEO 프로필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공시에서 플레이보이 인터뷰는 ‘단편적’ 정보만 전달할 뿐이고, 주식공개와 관련해서는 ‘위험요소나 불확실성에 관한 어떤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식매입여부 결정시 공식적인 매출안내서(공시내용)만을 참조할 것을 촉구했다.

2004년 9월호에 실린 이번 인터뷰는 지난 4월 구글이 IPO를 신청하기 일주일전에 이뤄진 것이며, 구글은 이번 수정 공시를 통해 인터뷰가 진행된 4월 이후 달라진 점도 밝혔다.

한 예로 구글은 인터뷰에는 자사 직원이 1000여명으로 나왔지만 현재 2000명 이상이며, 또 G메일 서비스가 다른 업체들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에 비해 저장 공간이 4월 당시만큼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인터뷰 기사는 미국내 구글 방문자수가 일일 650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 이는 월별통계이며 이 수치는 별개의 조사기관이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글이 플레이보이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SEC에 수정 제출한 공시다.

구글 주식공모관련 리스크 공시

2004년 9월호 플레이보이의 구글 관련 인터뷰 기사가 1933년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판결될 경우, 구글은 이번 IPO에서 매각된 주식을 재매입하는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주식매입 여부를 결정할 때 공식적인 공시내용만 참고 할 것을 권고한다.

구글 관련 기사는 2004년 9월호 플레이보이에 ‘인터뷰: 구글의 남자들(Google Guys)’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제출된 공시의 부록B에 첨부된 이 기사는 주식공모 등록 이전인 2004년 4월에 작성된 것이다. 이 기사는 구글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만을 수록하고 있으며, 이 공시에서 제시하는 주식공모와 관련한 리스크나 불확실성에 대한 많은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사 내용을 별개의 유의미한 정보로 간주해서는 안되며, 전체 공시내용을 신중하게 참조한 후에 투자여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 공시에 수록된 모든 내용, 특히 인터뷰와 관련된 부분과 공시내용 전체에서 기술된 리스크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많은 언론이 구글에 대한 보도를 했고 앞으로도 많은 보도가 예상되지만 기사내용 중에는 구글 임직원의 진술에 의한 내용이 아닌 경우도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전에 오직 이 공시내용에 수록된 정보만을 참조해야 한다.

구글은 플레이보이 인터뷰 기사가 1933년 제정된 증권거래법 제5조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 기사가 증권거래법에 위배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날 경우, 구글은 위반 시점으로부터 1년동안 공모주식을 공모가로 재매입하는 규정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증권거래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투자자들은 이 기사와 관련해 다음의 정정 또는 추가사항을 참조해야 한다.

  • 이 기사는 구글의 G메일 서비스가 1GB의 저장용량을 제공해 주요 경쟁사보다 200배 이상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당초 G메일이 경쟁회사에 비해 상당히 많은 저장 공간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경쟁사들이 이러한 차이를 상당한 수준으로 좁힌 상태다.
  • 이 기사는 구글에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고 기술했으나 현재 구글의 직원수는 2292명이다.
  • 이 기사는 하루 6500만 명이 구글 검색엔진을 이용한다고 했으나 이 수치는 일일 기준이 아니라 월별 이용자수이며 별도 조사기관이 미국 내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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