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상품성 없는 리눅스 노트북 출시「왜?」

일반입력 :2005/07/06 18:11

김응열 기자

HP가 발표한 `리눅스 노트북PC'가 시장에 몰고 올 돌풍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업계에서는 일단 수요 창출 측면에서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P의 리눅스 노트북 출시를 계기로 대형 PC 제조업체들의 리눅스 채택 시도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럴 경우, 일반 소비자 대상 PC시장에서 리눅스의 상품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다.현재의 리눅스 노트북PC 시장에 대해서는 암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노트북PC시장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며, 응용 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으로 향후 2∼3년 내에도 시장 점유율이 3% 대에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번에 `리눅스 노트북PC'를 출시한 HP 조차 수요 창출 측면에서의 시장 파급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HP 내부에서 이번에 출시한 리눅스 노트북PC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상품'으로 간주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HP 역시 이같은 점을 의식해 당분간 이 제품을 국내에는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HP의 이번 리눅스 노트북PC 출시는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간접적 지원을 표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는 일반 소비자용 PC의 리눅스 채택 가능성을 시장에서 다각도로 검증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함으로써 리눅스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의 상품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업계의 한 전문가는 "리눅스 노트북PC의 시장성이 현재로서는 부정적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HP 등 메이저 업체들의 리눅스 채택 시도는 리눅스 노트북PC의 상품성을 시장에서 검증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오픈소스 진영과의 유대 강화를 고려중인 메이저 PC업체의 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