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박성찬 사장「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간다」

일반입력 :2004/08/03 16:34

김용영 기자

다날(www.danal.co.kr)은 휴대폰 결제 서비스와 벨소리 다운로드, 컬러링 등 모바일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다.지난해 매출 466억원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린 바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 580억원에 순익 63억원이 예상되는 탄탄한 중견업체로 등록 심사를 거쳐 지난달 23일 코스닥에 등록돼 무선 인터넷 관련 테마 주를 형성하고 있는 주역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여기에 지난달 디지털 음악 사이트인 오디오닷컴(www.ohdio.com)을 출범시키고 7월 28일 문화관광부, 네오위즈, 음반사 티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음악 펀드를 조성하는 등 디지털 음악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그러나 다날은 매출이나 사업 분야보다는 닷컴 열풍의 한 축을 형성하던 BM 특허와 관련된 분쟁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바로 지난 2001년부터 휴대폰 결재를 둘러싸고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3사간 벌어진 비즈니스 모델(BM) 특허소송이 일반 사람들에게 다날을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 것이다.다날의 박성찬 대표이사는 당시의 소란스러웠던 상황을 회상하며 “이젠 더 이상 BM 특허로 큰 잡음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다. 관련 3사는 올 초에 모든 협의를 마쳤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사를 둘러싸고 BM 특허 공방이 치열한 이유에 대해 “현실적인 이유를 들자면 아마 다날이 코스닥 등록 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 외에 아직은 미비한 특허 제도상의 문제도 BM 특허를 둘러싼 혼란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그간 다날은 모빌리언스, 인포허브가 연관된 휴대폰 소액 결재 관련 공방과 삼우정보통신과의 ARS 과금 특허 분쟁, 스페이스네트와의 휴대폰 결재 관련 소송 등 크고작은 BM 특허 공방에 휩싸여왔다. 그러나 이 중 스페이스네트와의 소송을 제외한 다른 분쟁은 각 사간 합의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박성찬 대표이사는 “일단 특허청에 BM 특허와 관련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다 보니 주로 외국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모델이 없으면 BM 특허를 내주고 있지만 모바일과 같은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또한 맞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허가 등록된 이후 소송시 60% 가까이 취소된다. 한번 등록됐다면 취소되면 안되는 것이 특허인데도 말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차세대 성장동력은 ‘디지털 음악’현재 다날은 코스닥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성장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바로 디지털 음악 분야로 지난달 디지털 음악 사이트 오디오닷컴(www.ohdio.com)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여러 관련 기관, 업체들과 공동으로 100억 규모의 디지털 음악 펀드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오디오닷컴은 1여년간의 준비를 거치고 지난 5월 1일부터 시범 운영한 이후 지난 7월 본격적인 유료 음악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온 사이트다. 다날에서는 싸이월드 등을 통해 이미 일반화된 미니홈피와 유사한 음악홈피, 음악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견해가 잡지 형태로 게재되는 음악저널 등을 통해 다른 디지털 음악 사이트와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박성찬 대표이사는 오디오닷컴의 유료 서비스 시작에 대해 “이젠 때가 됐다”라는 말로 취지를 밝혔다. “디지털 음악은 이제 음반 유통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벅스, 소리바다 등 무료 디지털 음악 제공업체들이 속속 유료화의 길을 밟는 등 유료화의 제반 환경도 갖춰진 상태”라고 그는 주변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디지털 음악 유료화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유료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며 “양질의 음악이 나오려면 수익을 갖고 다시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유료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뒤이어 박성찬 대표이사는 “우리가 문화관광부, 네오위즈 등과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런 취지에 따른 것이다. 즉 디지털 음악 시장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장 확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박성찬 대표이사는 다날의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결재 서비스의 경우 현재 대만,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대만에서는 이동통신 1위 업체인 청화텔레콤과 계약이 체결돼 있으며 중국에서도 지난달 첫 매출이 발생하는 등 많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