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세대에 이른 아이포드는 기존품에 비해 아주 작지도, 소문처럼 화려하지도 않지만 점진적인 개선이 돋보인다. 직관적인 클릭 휠의 채용, 대폭 향상된 배터리 시간, 몇 가지 펌웨어 개선으로 멋진 마무리가 이뤄졌다. 가장 반가운 것은 가격 하락이다. 20GB 와 40GB 버전이 각각 299달러와 399달러다.
비용 절감 정책「너무 많이 빠졌네」
3세대 아이포드는 날씬한 크기와 가벼운 터치의 백라이트 버튼으로 찬사를 받았다. 4세대 제품은 백색 전면부와 은색 후면부, 밝은 회색의 휠을 가졌다. 최신 버전은 20GB와 40GB 두 종이다.
새로운 아이포드는 기존제품에 비해 약간 얇다. 크기 10.4x6.1x1.4cm에 무게는 160g이다. 새로운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이포드 미니에 장착됐던 클릭 휠이다.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있던 4개 버튼은 사라졌다. 아이포드 사용자라면 이들 버튼이 구별하기 어렵고 한손으로 누르기 어려웠다는 사실을 시인할 것이다. 대신 이들은 반응형 휠에 통합됐으며 1세대의 아이포드를 연상시킨다.
새로운 디자인은 이전 제품처럼 위로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버튼을 누를 때 촉감으로 피드백이 온다. 기계적 요소가 많아졌지만 사용자 만족도는 더 놓다.
한편 기존 아이포드의 오렌지 색상은 이번 버전에서 사라졌다. 클릭 휠은 활성화됐을 때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면 클릭 휠이 본체와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클릭 휠 아래 부분에 1mm 정도의 틈새가 있는 것을 테스트 유닛 중 2대에서 발견했다. 작은 먼지 등이 끼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포드의 클릭 휠은 기존 모델처럼 가속 스크롤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천 곡을 몇 초만에 스크롤할 수 있으면서도 각 노래를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휠의 중앙에 위치한 다기능 버튼은 이름이 없으며 대개 선택 버튼으로 동작한다.
선명한 푸른빛 도는 흰색 백라이트의 디스플레이는 이전 버전과 동일했으며 대각선 2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160x128 픽셀이다. 헤드폰과 리모콘 잭, 홀드 스위치, 도크 커넥터는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20GB 패키지에서 빠진 것 중에 가장 아쉬운 것은 도크다. 꼭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리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애플의 비용감소 정책에 따라 도크는 이제 액세서리로 별도 판매된다. 40GB 버전은 도크가 포함되어 있다.
기타 악세서리 아이템에는 리모콘이 있다. 리모콘은 이제 아이포드 리모트 앤 이어폰으로 팔리며 케이스도 악세서리가 됐다. 두 아이템 모두 39달러이다. 대신 USB 2.0 케이블은 기본 제공된다.
USB2.0을 사용하면 충전과 동시에 동기화가 된다. 이들을 제외하면 패키지의 나머지 부분은 동일하다. 이어버드 헤드폰, AC 어댑터, 파이어와이어 케이블 등이 포함돼 있다.

재생 목록 기능 개선 반가워
아이포드의 재생 기능은 커스텀화가 가능한 메인 메뉴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프로그램도 된다. 메인메뉴는 이제 셔플 옵션도 제공된다. 애플은 또한 브라우즈 옵션대신 더 간단한 뮤직 옵션을 사용한다. 사용자는 노래, 아티스트, 앨범, 장르, 재생목록, 작곡가, 그리고 오디오북 순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최근 덧붙여진 기능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온더고 기능이다. 이는 아이포드가 컴퓨터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에도 재생목록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더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용하면 재생목록에서 삭제도 가능하다.
스마트 재생목록 기능을 사용하면 노래에 1부터 5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다. 점수가 높은 노래는 셔플시 더 자주 들리게 된다. 또한 아이튠즈에서도 점수를 매길 수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는 노래당 99센트, 앨범은 9.99달러에 구매를 할 수가 있다.
아이포드의 주요 성공 이유 중 하나는 아이튠즈와의 매끄러운 결합이다. 컴퓨터에 한번 연결하고 나면 아이튠즈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아이포드를 자동으로 뮤직 컬렉션과 동기화한다. 아이포드는 MP3, AAC, WAV, AIFF, 애플 로스레스, AA 파일을 재생한다. 마지막 포맷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한 5000곡에 적용됐다.
또한 아이포드 소프트웨어 3.0을 사용하면 음높이에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오더블 파일의 재생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오디오 파일에서는 이러한 조절이 불가능하다. 아이튠즈가 특정 비트레이트로 노래를 재 샘플링하고 볼륨 레벨링(볼륨을 일정하게 맞추는 기능)하는 기능, 그리고 음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그대로이다.
다른 버전처럼 아이포드는 파이어와이어 하드 드라이브로 인식되어 오디오 파일 뿐만 아니라 개인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벨킨 보이스 레코더와 미디어 리더는 아이포드를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려는 사용자에게 반가울 것이다. 보이스 레코더는 WAV 및 AIFF 파일 녹음을 위한 마이크와 16mm 스피커를 포함한다. 녹음은 동기화 과정 중에 맥이나 PC로 자동 복사된다.
미디어 리더는 아이포드를 디지털 사진 저장 장치로 만든다. 디지탈 카메라의 CF, 스마트미디어, SD/MMC, 메모리 스틱을 아이포드로 업로드할 수가 있다.
세 가지 부가 기능 또한 그대로이다. 홈 스테레오를 통해 비프음을 내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알람시계기능. 벽돌깨기, 낙하산, 카드놀이의 게임, 아이포드를 컴퓨터에 꽂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기능이 인상적으로 업데이트되긴 했지만, 내장 MP3 인코더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와 연결될 수 있는 무선 기능 등이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일종의 무선 공유기로 컴퓨터의 오디오 신호를 가정용 뮤직 시스템에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기기다.
12시간 동작
배터리 동작시간은 12시간까지 향상됐다. 이는 기존 아이포드보다 50%, 즉 4시간이 증가된 것이다. 테스트 결과 새 배터리에서 거의 13시간 정도 동작했다. 이는 대용량 배터리, 업그레이드된 내부 전자회로, 개선된 소프트웨어의 전력 관리 기능 때문이다.
애플은 자세한 것을 밝히길 거부했지만 새로운 아이포드는 완전히 새로운 칩셋을 사용한다. 따라서 3세대 제품은 4세대 펌웨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애플 웹사이트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시간은 약 4시간으로 3세대 보다 약 80분이 더 걸린다. 2시간이 지나도 충전율은 80%에 그친다.
애플 대변인은 파이어와이어를 사용할 경우 재충전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테스트 결과 파이어와이어의 경우 3.5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칩셋과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이포드의 음질은 여전히 훌륭하다. 애플은 신호대잡음비를 공개하려 하지 않지만 깨끗한 음질을 들려주며 도크의 라인아웃 잭에서는 음질이 더 좋다. 이는 아이포드의 내부 회로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출력은 채널당 30mW다.
반면 전송 속도는 느려졌다. 기존 제품의 초당 6.9MB 보다는 낮은 약 4.5MB의 전송률을 보였다. 이는 아이포드의 새로운 칩셋 때문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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