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가 전자제품과 승용차 가격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와 현대차도 가격인하로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20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액정(LCD)TV가격을 18~20% 인하하면서 첨단 고가 TV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시장 선도업체인 삼성이 액정 TV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컬러 TV 제조업체인 TCL이 대화면 액정 TV 가격을 30% 가량 낮추기로 했으며 하이신, 창웨이, 상하이광전 등 상위권 중국 토종업체도 20% 정도의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도 시장점유율인 1위인 샤프와 중국 토종 대형업체들의 가격추이 를 감안해 가격인하를 검토할 방침이다.중국의 액정 TV가격은 다른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최근 3년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다. 15인치는 3년전 1만위안(약 150만원)에서 현재 3000위안(약 45만원)선, 23인치는 5만(약 750만원)~6만위안(약 900만원)대에서 1만위안대 이하로 떨어졌다. 27인치도 조만간 1만위안대 이하로 낮아질 것을 전망하고 있다.이처럼 액정TV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CD 패널 생산능력이 크게 확충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패널가격은 앞으로 매분기 5%정도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2006년부터는 공급초과 현상이 뚜렷해져 가격 인하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또 중국의 토종 TV 메이커들이 브라운관 TV보다 수익성이 높은 액정 TV 시장 선점에 나선것도 가격인하 경쟁을 부추키고 있다. TCL의 다매체사업본부 총재인 스완원은 "중국은 이미 대화면 액정TV 시대에 진입해 올해 중국 내수는 16만 5000대에 달해 200%의 성장율을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샤프 등 일부 TV 메이커는 브라운관 TV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평면 T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현대차의 일부 딜러도 소나타 가격을 인하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주요 일간지인 신징바오는 베이징현대자동차는 19일 소나타 GL수동형가격을 17만위안(약 2550만원)대에서 16만위안(약 2400만원)대로 1만위안을 내렸다고 보도했다.현대차는 지난 3월 가격을 7000위안~1만5000위안 인하했으나 경쟁차종인 닛산 블루버드, 뷰익 레갈, 파사트 등의 가격이 대폭 인하되면서 지난 4월부터 시장점유율이 다소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의 가장 큰 자동차메이커인 상하이폭스바겐과 이치폭스바 겐이 상하이GM의 가격인하에 맞서 모든 차종을 평균 10%정도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경쟁은 가열되고 있다.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아직 가격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딜러가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