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재팬의 게임포탈 '한게임재팬'이 2000년 사이트를 오픈한 후 지난 3월 야후재팬을 누르고 일본 게임포탈 1위에 올랐다. 한게임재팬은 회원 650만명, 동시접속자(동접) 7만 5000명을 모아 상반기 매출 8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동시접속자 10만명과 매출 2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재팬의 성공전략을 분석해본다.
틈새시장 먼저 공략
NHN재팬은 일본에서 새로운 웹보드게임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현지 포탈인 '야후재팬'이나 검색포탈 '구'에 포커나 바둑 장기 마작 등 한국에서 검증된 웹보드게임을 우선 공급해 인지도를 높였다.
적절한 타이밍도 주효했다. NHN은 국내시장에서 넷마블 등 후발주자가 맹추격 하던 2002년 말께 핵심 기술진 10여명을 일본에 파견해 시스템을 안정시켰다.
일본 문화부터 파악하기
NHN재팬의 핵심 인물인 천양현 사장과 김양도 부사장은 모두 일본에서 10여년간 공부한 지일파다. 각각 정책미디어와 사회정보론을 전공하던 두 사람은 사업가로 변신했다.
NHN재팬 직원 150여 명 중 85%는 일본인이다. 이름없는 한국 벤처가 벤처 붐도 없는 일본에서 유능한 인력을 모으기는 무척 힘든 일. 현지 한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인맥을 확장하거나 인재 회사를 통해 직원을 충원했다.
철저한 현지화
일본에는 기획이나 디자인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물론 사업이나 마케팅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많아 처음부터 일본식 토착 서비스를 추구 했다. 천양현 사장은 "일본은 기업문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쓰는 법이나 인사하는 방 법 등 문화 자체가 다르다"면서 "철저하게 일본 국민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서비스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였다"고 말했다.
화면 구성이나 서비스에서 일본색을 잘 맞췄다고 평가받는 한게임재팬은 아바타나 온라인 아이템 판매도 무작위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반기 급성장 예감
일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가 지난 6월 11~15일 15세에서 39세 사이 인터넷 유저 500명을 대상으로 게임사이트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2.4%가 한게임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온라인게임 회원 중 26.7%가 한게임을 떠올렸다.
입소문만으로 이 같은 인지도를 얻기 힘든 것을 볼 때 하반기 지하철과 잡지 등을 통해 대대적 마케팅을 시작할 때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컨텐트경영연구소 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일본 인터넷시장은 한국처럼 급성장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NHN재팬의 성장은 경이롭다"며 "일본 경제 규모가 한국의 10배지만 인터넷포탈이나 아바타 시장은 그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게임재팬의 회원 1인당 아바타 소비는 1000엔 이상으로 한국보다 높아 수익 기대치도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