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닷컴, 인터넷 업계「파란 예고」

일반입력 :2004/07/05 00:00

채지형 기자

이달 17일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는 KTH의 포털 서비스 파란닷컴(www.paran.com)이 국내 5개 스포츠신문과 기사 독점공급 계약을 추진해 인터넷 업계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특히 이번 계약은 네이버나 다음, 야후코리아 등 스포츠 신문사들이 기사를 제공하던 포털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조항을 담고 있어 포털 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KTH는 2일 5개 스포츠신문의 기사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각 사당 월 1억원씩 지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KTH 손영동 상무는 "월요일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며 "이번 스포츠신문과 계약을 시작으로 인터넷 업계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서비스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KTH와 스포츠신문사와의 계약을 통해 각 포털 뉴스 서비스의 60~70%의 트래픽을 올렸던 연예 스포츠 기사가 빠질 경우 포털들은 단순히 연예 정보 관련 뉴스 트래픽 뿐만 아니라 각종 이미지 검색, 뉴스를 가져다 붙이는 블로그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손 상무는 "계약서 안에 `독점'이라는 용어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사실상 독점적으로 KTH에 제공할 수밖에 없는 5~6개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기존 포털과 신문사들의 계약을 보면,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더라도 한 쪽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하면 중단할 수 있는 계약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기사의 독점 공급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KTH는 스포츠 신문과의 계약으로 인터넷을 한바탕 흔들어 놓은 후 본격적인 광고 공세로 파란닷컴에 눈길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파란닷컴의 마케팅비로 200~30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는 KTH는 이미 인스턴트 메신저인 MSN에 12개의 파란 이야기라는 티저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최근 TV CF 촬영도 완료하는 등 인터넷 업계에 소리없는 포성을 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