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34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하다가 인터넷 및 통신산업의 거품이 걷히면서 지난해 2000년 대비 1/3 수준까지 급락했던 광전송 장비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정보통신연구진흥원(www.iita.re.kr) IT정보단 정보조사분석팀은 `주간 기술동향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은 통신버블 기간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현재 여전히 백본 구간의 수요를 초과하는 용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 통신사업자들이 노후화된 기존 장비의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차세대 SONET/SDH 및 메트로 CWDM, MSPP, OXC 에 대한 신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광전송 장비 시장의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가트너그룹이 지난해말 조사한 자료를 인용, 지난해 광전송 장비 시장은 110억 달러로 1996년 이후 최저점을 보인 이후 올해 130억달러로 18.2% 성장하고 2005년에는 15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7년 관련시장은 99년 수준인 210억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광전송 장비 시장이 다시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아울러 보고서는 현재의 광전송 장비 시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2년 사이 통신 거품 붕괴로 인해 시장 규모가 1/3 이상 줄어들면서 경쟁 양태 또한 과거와 달리, 절대 강자가 없는 다수 기업의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광전송 장비 시장은 알카텔, 노텔네트웍스, 루슨트 등 대형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각각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이로 인해 광전송 장비 업계는 조만간 규모의 경제 및 기술력 확보, 판로 다변화에 따라 업체들간의 대규모의 인수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특성상 막대한 R&D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기술적으로 보면, 코어백본에서 모듈당 40Gbps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장비의 출시와 네트워크로의 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11월 ITU―T는 기존 광전송 속도를 40Gbps로 4배 가량 향상시킨 초고속 광전송 표준(G.959.1)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코어 백본 네트워크에 40Gbps급 광전송 장비의 도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특히 앞으로 광전송 장비 시장은 △저가의 고성능 메트로 CWDM △차세대 SONET/SDH로의 교체 가속화 △OXC 장비 도입 활기 등 세가지 특성을 기반으로 형성될 전망이다.2003년 11월 ITU―T는 1271~1611nm 대역(채널 간격 20nm)을 사용해 최대 40㎞ 또는 80㎞ 거리까지 채널 당 1.25/2.5Gbps(최대 16채널)의 고속 광전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CWDM(Coarse WDM) 표준인 `G.695'를 발표했다. CWDM은 온도 제어가 필요 없는 저가의 레이저와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가격이 저렴하며, DWDM에 비해 최대 30%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어, 최근 60㎞ 내외의 짧은 전송 구간이나 대기업/스토리지 네트워크에서 활발하게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기존 SONET/SDH 전송 구간에서는 패킷 데이터 트래픽 전송 효율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SONET/SDH 또는 다양한 멀티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용할 수 있는 MSPP (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의 도입 또한 점차 증가하여 2005년부터는 기존 SONET/SDH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이에 따라 시스코, 노텔, 포토닉 브리지 등장비 업체들은 최근 MSPP와 차세대 SONET/ SDH에 저렴한 CWDM과 같은 고속 광전송 기능을 통합시킨 MSTP(Multiservice Transport Platform)라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광크로스커넥트(OXC) 시장도 업계의 관심사중 하나이다. 광 스위칭은 통신 버블 기간 동안에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였으나, 그동안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많은 업체들이 제품 수를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중단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광 스위칭 표준화 작업이 IETF, ITU―T, OIF 등 표준화 단체의 노력에 따라 GMPLS, ASTN, UNI/NNI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OXC는 충분한 수의 DWDM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통신 사업자의 백본 POP(Point―of―Presence)에서 필수 장비이며, 이 경우 사업자들의 운용비용(OPEX)이 자본비용(CAPEX) 규모를 능가할 경우 도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현재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는 OXC 도입에 적극 나서 시에나, 시카모어 2개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위한 장비성능시험(BMT)을 진행하고 있다. KT측은 이번 BMT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년까지 OXC 장비를 대규모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