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게임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야후코리아와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공동 게임사업 추진을 위해 조인식을 체결한다.삼성전자와 야후코리아는 각각 99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양사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야후코리아가 온라인게임사 발굴과 투자에 보조를 함께할 것”이라며 “게임 성격에 따라 개별적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전략적으로 우수 게임벤처를 발굴해 투자하고 마케팅하는 방식으로 게임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삼성은 특히 2000년부터 온라인게임 분야로 눈을 돌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와 그리곤 ‘씰온라인’, 조이온 ‘거상’ 등 온라인게임에 투자해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수익을 올렸다.지난 2002년 10월에는 게임포탈 ‘게임엔조이(www.gamenjoy.com)’를 대대적으로 오픈해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을 제공하며 투자한 게임을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해왔다.그러나 삼성은 지난 3월부터 게임포탈 게임엔조이를 자사 인터넷포탈 삼성소프트(www.samsungsoft.com) 게임 메뉴로 흡수시키고 잠정적으로 폐쇄한 상태다.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삼성이 투자한 게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컴퓨터 주변 용품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다.삼성은 자사 게임포탈이 한게임이나 넷마블처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자 기존 온라인게임 배급 방식 사업모델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엔조이는 게임브랜드로 계속 활용하고 앞으로 하반기부터 확장된 개념으로 게임포탈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야후와 삼성전자 제휴와 관련해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직접 게임 포탈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며 “포탈업체와 제휴는 바람직한 사업 수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야후는 등록회원만 2990만명을 보유한 인터넷포탈인데다 어린이포탈 ‘꾸러기’ 성공에 힘입어 건전한 게임문화를 육성시킬 기반을 갖췄으며 야후 본사가 한국 게임사업을 킬러 컨텐트 확보로 간주해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제휴에는 야후코리아에서 게임사업을 지휘하는 전경일 이사와 박정환 차장 등이 삼성 출신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