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전화 벨소리「세계로 메아리」

일반입력 :2004/06/08 00:00

염태정 기자

휴대전화 벨소리 제작업체인 옴니텔. 올 초 세운 중국합작법인은 최근 저장(浙江)성에서만 하루 1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아직 '띠리링'하는 전통적인 벨소리가 중심이다. 그런 이곳에서 노래까지 나오는 한국의 벨소리는 '신기함'으로 여겨진다고 한다.휴대전화에 새로 가입하면서 벨소리 신청도 필수적으로 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옴니텔 해외사업부 최영 과장은 "중국의 다른 20개 지역을 합치면 하루 가입자가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잡기 위해 이 회사는 올 초 합작회사인 '북경오미특과학유한공사'를 세웠다.같은 벨소리 제작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은 멕시코 시장을 뚫은 경우. 음악을 좋아하는 국민이라 한국의 모바일 노래방이 인기가 많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멕시코 최대 이통사 텔셀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엘리몬사에 모바일 노래방 콘텐츠와 시스템을 수출했다. 야호 송희영 팀장은 "엘리몬사가 이를 핵심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임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미국, 중국 등에서도 5건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말 홍콩에 현지법인도 세웠다.벨소리, 통화연결음, 모바일 노래방 등 휴대전화 부가서비스가 해외진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기술력이 높아지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의장인 다날의 박성찬 사장은 "한국의 무선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앞서가고 있는 분야로 향후 빠른 수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KTF는 7일 자사가 서비스하는 휴대전화 배경음악, 통화연결음 등을 수출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손을 잡았다. KTF 전략기획부문 한훈 전무는 "우선 올해 중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유럽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지난해 12월 필리핀 스마트사에 50만명분의 컬러링(통화연결음) 시스템(150만달러)을 수출했던 SK텔레콤은 4개월 만인 지난 3월 150만명분을 추가로 수출했다. 이달 중에는 인도네시아에도 비슷한 제품을 수출한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서 'U족(族)부락'브랜드로 국내의 '네이트'등과 같은 종합 무선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수출은 벨소리 등 콘텐츠만이 아니라 관련 운영시스템을 함께 수출하고, 이에 대한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