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X스케일 프로세서의 위력「델 액심 X30」

일반입력 :2004/10/10 00:22

Bonnie Cha

지난 4월 발표된 인텔의 차세대 X스케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초의 PDA인 델 액심 X30 시리즈가 등장했다. 액심 X3i를 대체하는 X30은 인텔의 고속 624MHz 프로세서, 블루투스, 최신 모바일 OS를 탑재하는 등 포켓 PC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무용 고성능 기기이지만 350달러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해 개인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 속도가 필요 없다면 중급 X30를 검토해볼 만 하다. 이는 프로세서만 312MHz 프로세서를 사용할 뿐 나머지 기능은 동일하다.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기본 모델이 적합하다. 무선 랜과 추가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1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액심의 디자인 계승「작고 가볍다」

델 액심 X30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동일한 은색 케이스와 평범해 보이는 외관을 보여준다. 컴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장점도 그대로 살아있다. 133g의 무게와 11.6×7.62×1.5cm 크기로 X3i와 HP의 아이팩 H4150보다 약간 크지만, 그 기능을 감안하면 대단히 과분한 사양이다. 또한 손바닥에 쥐는 느낌이 좋고 단단한 안정감을 준다.

표준 3.5 인치 TFT 디스플레이 화면은 6만 5536 색상과 240×320 해상도를 지원한다. 화면 바로 아래에는 5웨이 네비게이션 키패드가 있고 달력, 주소록, 인박스, 홈페이지로의 바로가기 키가 있다. 이들은 전부 재지정될 수 있다.

보너스로 이들 키 바깥쪽에 두 개의 라벨 버튼이 있다. 하나는 음성 녹음 기능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와이파이를 켜고 끄기 위한 것이다. 특히 무선 버튼은 웹 접속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해줘 제법 편리하다. 뒷면에는 스피커와 착탈식 950mAh 배터리가 있다. 배터리를 빼려면 잠금 해제 키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지만 교체 가능하다는 점이 대단히 반갑다.

왼편에는 표준 헤드폰 잭과 메뉴 아이템 및 네비게이션용 조그가 있다. 이로 인해 왼편이 조금 튀어나와 있다. 그리 불편하지는 않더라도 눈에는 좀 거슬린다. 오른편에는 플랫 스타일러스가 있는데 그리 편하지 않다. 전통적인 둥근 모양이 나은 것 같다.

상단에는 IR 포트, SDIO/MMC 확장 슬롯, 와이파이/블루투스용 안테나가 있다. 안테나는 와이파이인 경우 녹색, 블루투스인 경우 푸른색을 각각 나타낸다. 안테나로 인해 전체적인 크기가 좀 커졌는데, HP 아이팩 H4150이나 도시바 e805 등이 무선기능으로 외관이 달라지지는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히 소프트 보호 케이스이 기본 제공되는데 여기에 장착하면 안테나를 가릴 수 있으며 이동도 쉽다. 다른 번들로는 보조 배터리 슬롯을 갖춘 날씬한 USB 씽크 크레들, AC 어댑터, 전력선 등이 있다.

스피드스텝, MMX 지원

액심 X30의 가장 두드러지는 개선점은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최고 624MHz X스케일 PXA270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클럭 속도도 빠르지만 스피드스텝 기술 (인텔 노트북 기술에 적용됐던)과 무선 MMX 기술 (멀티미디어 성능 개선용)도 지원한다. 에너지 절감형 프로세서를 갖춘 것 이외에도 내부에 보조 배터리를 장착해 데이터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1800mAh 착탈식 배터리는 99달러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64MB를 지원하고 있지만 멀티미디어를 즐긴다면 SD/MMC 카드에 투자해 볼만 하다.

블루투스를 내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휴대폰이나 프린터와 같은 블루투스 제품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 아수스 마이팔 A716이 동시에 한가지의 무선 기능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과 비교된다. 따라서 이메일 접속은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이를 프린트하는데 블루투스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블루투스 액세서리(GPS 내비게이션 기스템과 키보드)가 시판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터넷 접속은 X30의 싱글터치 접속으로 이뤄진다. 접속되면 델의 무선랜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가 활성화되는데, 신호감도와 암호화 여부를 표시하므로 고급 기능이 가능해진다. 여기에는 액세스 포인터를 검색하고 추적하는 기능과 진보된 와이파이 진보기능을 이용한 인증서 등록 기능 등이 있다.

윈도우 모바일 2003 SE는 OS 차원에서 WPA 기능과 랜드스케이프 뷰를 지원한다. 또한 안정된 포켓 버전의 워드, 엑셀, 인터넷 익스플로러,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0 등등도 제공된다.

애석하게도 백업 유틸리티, 프로그램 런처, 게임(솔리테어와 조브레이커),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PDA나 캐시 오거나이저 2003과 같은 트라이얼 소프트웨어 외에 많은 것이 제공되지는 않는다.

빠르고 쾌적한 성능

델 액심 X30은 자못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결론적으로 그 기대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인텔 PXA270 624MHz 프로세서와 윈도우 모바일 2003 SE를 사용하는 X30은 지금껏 테스트한 PDA 중 가장 빠른 포켓 PC이다. 평균 점수가 기존 최고 모델인 도시바 e805를 35%나 앞선다. 여러 애프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고 설명 파워세이브 모드(프로세서 속도가 208MHz)라 할지하도 애플리케이션 응답속도는 즉각적이었다.

비디오 성능도 놀랄 만하다. 해상도가 진부하긴 하지만 충분히 밝으며 동영상과 게임은 아주 그럴듯했다. 태양광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났다.

배터리 시간도 양호했다. 무선 라디오를 끄고 계속 비디오 클립을 재생한 결과 4시간 30분이 지속됐다. 또한 통상적인 사용에 기반한 테스트에서는 14시간 동안 동작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내장 무선 접속은 범위가 넓고 감도가 우수했다. 무선 AP를 수초만에 발견해냈으며, 내장 무선랜 유틸리티는 다양한 접속 옵션을 제공한다. 다른 포켓 PC와는 달리 X30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제공하며 동시에 동작하는 경우 전혀 접속에 문제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