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의 거인 구글이 이미지 광고 게재를 시작한다. 그동안 배너 광고를 배제한 채 문자 마케팅 방식을 고수해 온 구글로서는 놀라운 입장 변화다.지난 12일 구글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지 배너 광고를 구글의 광고 서비스 ‘애드센스’에 참여하는 서드파티 웹사이트를 통해 허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지 내용을 분석해 광고주의 메시지와 관련있는 배너를 화면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또한 구글은 당분간 자체 사이트에는 이미지 광고를 올리지 않겠지만 미래에는 보다 다양한 이미지 광고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구글의 광고영업 담당 부사장 팀 암스트롱은 이와 같은 광고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베타 즉 테스트 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 서퍼, 발행자, 광고주들과 9개월 동안 인터뷰를 한 결과, 이와 같은 배너 형식의 새로운 광고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며, 이것은 소위 ‘구글의 핵심 사업’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광고시장의 ROI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광고주들이 구글의 기술을 이용해 문자와 이미지를 함께 광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지난 14개월 동안 우리는 컨텐트 퍼블리셔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으며 (애드센스를 사용하는) 이들 퍼블리셔들은 더 유용한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구글이 불과 몇년만에 일개 벤처기업에서 거대 인터넷 업체로 성장한 데는 야후 오버추어 서비스 사업부의 광고 프로그램과 비슷한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두 업체 모두 경매를 통해 검색어를 판매하며 고객이 해당 광고를 클릭할 때에만 돈을 받는다.현재까지 이러한 방식의 광고 프로그램은 이미지를 포함한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를 두어 왔다. 이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었다. 구글이 자체 사이트에 이미지 광고를 삽입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구글은 이를 테스트한다고 발표한 이상 구글 사이트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구글로 하여금 닷컴 열풍 시대에 침입적 웹광고를 정의했던 더블클릭과 같은 인터넷 광고 네트워크에 더욱 깊게 발을 담그는 신호가 될 것이다.배너 광고 프로그램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방식은 구글 관계 기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검색 결과와 함께 하므로 통상적인 웹페이지에 비해 아직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구글의 암스트롱은 애드센스 프로그램의 광고 가격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구글이 관계 향상은 물론 광고주를 위한 ROI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구글의 새로운 광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 FAQ 웹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은 4가지 크기의 배너 광고를 지원할 예정이다. 리더보드, 배너, 마천루, 중간크기의 직사각형등이 그것이다. 이미지 광고는 50KB로 파일 크기가 제한된다. 기존의 문자광고는 대개 1~2KB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사이즈다. 그러나 구글은 50KB 용량 제한으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페이지 로딩 시간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암스트롱은 또한 구글이 이미지 광고 아래에 ‘사용자 바(user bar)’를 포함시켜 링크되는 주소가 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드백 버튼을 함께 배치해 광고에 대한 메시지를 바로 보낼 수 있도록 하며 ‘구글지원 광고’라는 라벨도 삽입될 예정이다.새로운 서비스로 광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은 최근 250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보편화됐지만 애드워즈 검색엔진 광고 프로그램을 확립하기도 했던 구글은, 최근 상표 비소유권자에 등록된 용어의 판매를 제한하는 정책을 파기한데 이어, 잘 사용되지 않는 검색어에 대해 자동으로 광고를 매칭시키는 시스템의 테스트도 시작했다.주피터리서치가 추정하는 올해 미국 검색엔진 마케팅 매출은 21억달러로, 지난해 16억달러에 비하면 크게 급증한 것이다. 검색엔진 마케팅 매출은 2008년까지 4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위원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매출은 2003 회계년도 기준 9억 6190만달러로 이 가운데 1억 560만달러가 순익이었다.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구글은 지난 3월 31일에 끝난 재정 분기에서도 매출 3억 8960만달러에 64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구글의 새로운 이미지 광고 프로그램은 지난 12일 온라인 뉴스레터인 서치엔진저널에 게재됐다. 여기에서 암스트롱은 구글이 핵심 사업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설립 당시 나온 새로운 광고 아이디어는 더 밀접한 관련성을 부여하는 것이었다”며, “문자 광고에서 이 목표를 이룬 만큼 이제 이미지 광고에 적용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