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와 디카의 이색 만남「아이리버 프리즘아이」

일반입력 :2004/05/11 00:00

김지현

아이리버 프리즘 아이는 MP3 플레이어에 3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제품이다. 휴대폰에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경우는 이미 일반적인 트렌드가 됐지만 MP3 플레이어에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것은 프리즘 아이가 국내 최초다. 프리즘 아이의 모델명은 iFP-1090(256MB)과 1095(512MB) 2종류로 용량에 따라 구분된다.

프리즘아이의 컨셉은 레스토랑의 종업원이 MP3P를 디지털 카메라로 오인해서 한 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MP3 플레이어의 명가인 아이리버 제품답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안정된 동작과, 우수한 기능을 보여준다. 비싼 가격 빼고는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포장은 기존 아이리버 제품처럼 탄탄하다. 운반 중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펌웨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프리즘 아이는 기존의 iFP 100 시리즈가 채택한 프리즘 형태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했기 때문에 iFP 100 시리즈에 비해 약 15% 정도 부피가 커졌다. iFP-1090은 검정색, iFP-1095는 은색이다.

함께 제공되는 이어폰은 젠하이저의 보급형 모델인 MX400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아이리버 제품에는 MX300이 제공되었는데 이보다 더 비싼 2만원대의 MX400이 제공된 것은 프리즘 아이에 대한 고급화 전략으로 보인다.

USB 케이블은 기존과 같은 미니 B 플러그를 사용한다. 기존 아이리버 제품과도 호환된다. 4MB 용량의 MP3 파일 하나를 전송하는데 6초 정도 소요됐다. 답답한 속도는 아니지만 최근의 추세답게 USB 2.0을 지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화질 LCD는 보너스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것 만큼이나 톡톡 튀는 기능은 1.2인치의 26만 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LCD 화면이다. 7줄의 텍스트를 출력할 수 있는 대화면은 가사 등을 출력하기에도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컬러 또한 생생하다.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해서 나타난 기분 좋은 보너스다.

MP3 플레이어로서의 기능도 빠짐없이 지원한다. 이어폰 양쪽 모두 18mW라는 고출력을 지원하여 음의 왜곡현상 없이 높은 볼륨에서도 음질을 출력해준다. 지원하는 음악 파일의 포맷은 MP3 외에 WMA, ASF 그리고 OGG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 지정된 시간에 알람 기능과 라디오 녹음 예약 기능 등도 프리즘 아이가 지원하는 부수적인 기능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3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프리즘 아이는 MP3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플래시 메모리에 디지털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저장한다. 30만 화소이므로 최대 640×480 해상도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본체 왼쪽 측면에 카메라 렌즈가 위치해있다. 렌즈는 손으로 잡아 당겨 빼낼 수 있으며 빼낸 렌즈는 90도 회전이 가능하다. 빼내지 않은 채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며 빼내어 90도로 돌려 셀프 촬영도 할 수 있다.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모드 버튼을 눌러 카메라 동작 모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으로 인해 급하게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답답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드를 선택하고 셔터를 누르기까지 시간이 제법 지체되기 때문이다.

촬영된 이미지는 LCD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프리즘 아이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 파일 외에 일반 JPG 파일도 프리즘 아이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MP3 파일만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JPG 파일도 보여주는 멀티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카메라 촬영을 위한 셔터 버튼은 본체 측면에 있다. 사용성이나 유저인터페이스에 대해 토를 달기 뭐하지만 이 버튼의 위치가 다소 불편하다. 촬영 방법과 프리즘 아이를 손에 쥐는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처음 셔터를 누르기 애매함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설치해야 하는 아이리버 매니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프리즘 아이를 통해 촬영한 파일을 PC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매니저 프로그램에 내장된 뷰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촬영된 이미지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프리즘 아이로 촬영된 이미지는 휴대폰 카메라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당연히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할 수는 없다. 간단한 기록 기능 정도일 뿐이다. 또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카메라의 기능은 디지털 3배줌, 실내/실외/자동 모드를 지원하며 촬영 효과 또한 흑백, 반전, 과다노출, 세피아모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휴대폰 카메라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프리즘 아이는 접사 모드 등이 지원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30cm 정도의 거리에서 촬영한 내용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촬영은 가능하다. 특히 프리즘 아이에는 저조도 보강 CMOS 센서가 채택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선명하다.

프리즘 아이의 무시할 수 없는 특징은 배터리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AA형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 전용 배터리를 채택했다. 착탈식으로 장착되는 이 배터리는 2시간30분~3시간 정도의 충전에 약 30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전용 충전기 외에 USB 케이블을 이용해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약 30시간의 재생시간은 하루 4시간 가량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약 1주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프리즘 아이의 아쉬웠던 점은 아직 UMS 버전의 펌웨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프리즘 아이를 이동식 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아이리버 매니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프리즘 아이에 파일을 전송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