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시원찮은 이유」

일반입력 :2004/05/10 00:00

Ina Fried

MS는 전세계 개발도상국 시장에 대한 판매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MS 고위 경영진은 이 판매 방식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토로했다.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WinHEC)에서 토론자로 나선 MS 윈도우즈 클라이언트 부서의 수석 책임자인 매튜 프라이스는 "이 문제는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개발도상국 시장은 아직도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수익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샘이기 때문에 MS나 MS의 PC 제조사 고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미국의 PC 보급률이 60%나 되는 것에 비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의 4개 국가의 PC 보급률은 10% 미만이다. 현재 이들 개발도상국에서 MS가 차지하고 있는 전체 판매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MS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도 외국 정부와 대학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금까지 MS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려면 대국 국민들에게 저가의 PC를 제공하기 위한 태국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윈도우 XP와 오피스의 기본 버전을 판매한 일일 것이다. 프라이스는 이 정책으로 내국인들에게 15만 대의 컴퓨터를 판매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컴퓨터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판매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태국 정부가 우체국을 통해 PC를 배송한다거나 고객 지원을 위해서 정부가 운영하는 고객지원 센터를 세우는 등 정부가 직접 컴퓨터 유통자로 나섰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는 이 정책의 시행 결과에 대해 “정말 문제가 많았다. 사람들이 PC의 품질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정책이 말레이시아에서도 시작됐지만 태국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도가 더 낮은 편이라며 “말레이지아에서는 태국만큼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으며 주문량도 훨씬 적었다”고 전했다. 어찌됐든 MS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떤 식으로 수정해야 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을 실험중이다. 아직까지 개발도상국 시장이 산업으로서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전략부서의 총책임자 마틴 테일러는 이 회사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가격은 똑같게 했던 접근 방식을 접고 가격을 차등화하는 것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테일러는 지난 2월에 있었던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빅맥은 인도와 뉴욕 그리고 타이페이에서 다 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 가격비율을 빅맥 가격처럼 조절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프라이스는 이 문제가 여전히 큰 문제라며 "이를 해결해줄만한 어떤 마술 같은 공식은 없다. 그런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프라이스는 이와 동시에 개발도상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선진국 소비자들처럼 PC를 살만한 여유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개발도상국 시장이 발전하는 방향과 속도를 본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그렇다고 개발도상국 시장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PC 비즈니스로서도 계속해서 현재 PC 소유자들에게 현재의 모델을 바꾸라는 식으로는 겨우 10% 미만의 성장률 밖에는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별로 재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WinHEC에서 별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같은 날 64비트 컴퓨팅 측에서 열었던 토론회에는 수백 명이 참여했던 것에 반해 개발도상국 시장에 관한 토론회에는 겨우 35명 정도만 참석했다.어찌 됐든 개발도상국 시장이 없다면 전세계 PC 성장율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MS는 더욱 많은 국민들이 기술을 좀더 활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정부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들은 외국의 투자는 곧 그 나라의 통신과 기술 인프라에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프라이스는 "이들은 기술에 대해서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만일 MS가 각 국가 사정에 맞도록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한다면 비교적으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MS도 현재 새로운 현지 언어화 작업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를 번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회사는 올해에 50개 국가에 대해서 "언어 인터페이스 팩"을 추가시키고 있는데 그중의 4개 국가만 제외하면 모두 개발도상국들이다.MS는 현지 언어화를 위해 각 국가의 대학교와 협력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윈도우 명령어들을 바꾸는데 필요한 번역을 하고 있다.디렉션즈 온 MS의 분석가 랍 헬름은 "나는 MS가 이렇게 하는 것이 이러한 시장에 윈도우를 소개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만은 아니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윈도우와 오피스를 개별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전초 작업으로 본다"라고 말했다.헬름은 MS가 해외에서는 리눅스를 더욱 위험한 경쟁상대가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국제 공공 분야 판매 부서에 리눅스 탑 전문가인 매기 와일더라터를 앉히는 등 매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 가운데 소위 말하는 씬 클라이언트라는 하드디스크가 없이 중앙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PC같은 기기가 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하드디스크가 없는 기기들은 지원이 쉽기는 해도 매우 강력한 네트워크 접속을 전제로 하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에게 별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헬름은,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선진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씬 클라이언트는 전혀 인기가 없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씬 클라이언트가 잘되리라는 보장도 별로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