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 기업은 뭐가 다를까?

일반입력 :2004/05/04 00:00

지디넷코리아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과 무엇이 다를까? 국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외국계 기업은 전직, 취직 희망 1순위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한 헤드헌팅기업이 30여 개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와 경력자를 상대로 외국계 기업의 속성과 취업/이직 노하우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IT전문 헤드헌팅기업 이피플(www.epeoplekorea.com)이 최근 고객사인 IBM, 후지쯔, 시벨 시스템즈, 베리타스, 소니, BAT, 한국 크로락스 등 30여 개 외국인 기업의 인사담당자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듣는 외국계 기업의 속성과 취업/이직 노하우'를 조사했다. 그 결과를 Q&A 형식으로 풀어 설명했다.외국계 기업은 급여수준이 높다?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외국인회사는 직급에 따른 급여의 차이가 분명하다. 즉 오랜 시간 근무했으나 같은 직급에 머물러 있다면 국내 대기업 근무자보다 급여수준에서 더 못할 수 있다. 외국인회사는 고용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에 급여조정의 융통성이 많다. 따라서, 처음 채용 시에는 적정 수준의 수익을 예상하고 급여를 책정하나 매년 급여조정 시 '회사에 꼭 필요한 재원'으로 평가되면 급여가 1.5배에서 심지어 3배까지도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기업이라 해도 금용, 제조, 정보 통신 등 업종간의 급여차이는 일반 기업체보다 심한 편이므로, 첫발을 잘 디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튀는 사람을 수용한다?국내 대기업에서는 '조화'롭게 '팀웍'을 이루어 일을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국인 회사는 '튀는 사람'을 수용하는 문화를 기본으로 갖고 있다. 즉, 사람의 능력과 성향은 각 분야마다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되어 발휘되므로 기여도에 따라서 제공되는 대우도 달라야 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여성차별이 없다?최근의 국내 기업 문화도 많이 변화하여 쾌적하고 '평등'한 근무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아직도 외국인기업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볼 때 그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와 가사로 인한 영향 또한 이미 철저하게 개인의 몫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요즈음 인터뷰 시 '결혼 및 자녀계획'까지 소상하게 조사하는 국내기업의 풍토와는 사뭇 다르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다?대부분의 외국인 기업의 주요 특징으로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구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직원들끼리는 서로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는다. 전 직원들이 정시에 출퇴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한국회사 특유의 끈끈한 '정'은 당연히 적다. 그래서 덜 인간적일 수는 있으나 불필요한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훨씬 덜한 편이다.견제와 균형의 논리가 적용된다?외국인 회사에서는 'Matrix Organization (매트릭스 조직)' 이라 하여, 지사장 외에도 각 업무별로 라인 매니저(Line Manager)를 조직도에 점선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상사라 할지라도 자의적인 판단을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균형있는 '힘'을 조직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다.나의 장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외국인 회사는 직원과 회사간의 관계는 철저하게 '계약관계'로 설명된다. 그 계약은 개인의 능력과 성과로 매년 갱신된다. 근로기준법과 노동법 등 근로자의 법익을 최소한 보장하는 울타리가 있으나, 외국인회사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해고가 아니라 대부분 자발적인 선택에 따른 '퇴사'이고, 그 배경은 회사와 내가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날수 있다는 자유스러움과 능력이 미달되면 알아서 '다른 기회'를 찾아야 된다는 기업문화의 특성을 이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설문 과정에서 국내 대표적인 외국계기업들은 하반기 공채선발계획이 불투명 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필요 시 사내추천 및 전문 헤드헌팅 서비스를 통하여 경력자를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김준희 대표는 "많은 신입을 포함한 경력자들이 '외국인 회사'에 취업 및 이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부분 막연한 기대와 환상으로 갖고있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회사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의 '체질'을 분석한 후 치밀한 전략과 정확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