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가가치 창출「10년 전보다 못해」

일반입력 :2004/04/21 00:00

송성훈 기자

한국의 정보통신(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능력은 오히려 10년 전보다도 떨어지는 등 갈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보통신정책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최선규 명지대 교수는 “한국은 정보통신분야에서 인프라스트럭처 강국일 수는 있지만 아직 정보강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정보통신 인프라스트럭처는 전세계 1~2위 수준이지만 정보통신 이용이 생산이나 투자보다는 게임 등 소비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90년 0.603에서 95년 0.632까지 높아졌지만 2000년에는 오히려 0.529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오히려 떨어졌을 뿐 아니라 농림수산업 금융 산업 도소매음식업 등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최 교수는 “핵심부품이나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는 IT 기기 산업생산구조 때문에 부가가치 유발정도가 크지 않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도 정보통신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면서 “2만달러 중에서 5000달러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보통신분야의 설비투자 감소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규 한양대 교수는 “최근 5대 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가 2002년 6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 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