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이상의 고성능 DSLR「니콘 D70」

일반입력 :2006/08/24 13:44

Lori Grunin 천신응 기자

디지털 카메라 열풍은 점점 더 고급화를 향해 치닫고 있다. 니콘이 야심 차게 선보인 D70은 탄탄하고 본체와 화려한 기능, 빠른 성능, 인상적인 화질을 갖춘 600만 화소의 렌즈 교환식 SLR(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다. 몇몇 아쉬운 점이 있지만 장점들은 이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본체 13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캐논 EOS 300D와 가격적으로 직접 경쟁하지만 D70의 성능과 기능은 가격적으로 상급 제품인 캐논의 10D와 니콘 D100까지도 능가하고 있다.

작고 탄탄한 디자인

D70은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작고 탄탄한 디자인이 일품이다. 메모리와 배터리, 18-70mm 번들 렌즈를 탑재하고 1.1kg을 약간 넘나드는 수준이다. 손에 꽉 차지만 DSLR치고는 가벼운 편이며 몰드 플라스틱 재질의 본체는 니콘 특유의 견고한 느낌을 준다.

D70의 버튼과 다이얼은 대단히 똑똑하게 배치돼 있다. 이 것들만 잘 조합해 사용하면 메뉴에 들어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한 일부 외부 기능의 사용자 편의에 따라 커스텀화해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E/AF 잠금 키는 노출 잠금과 초점 잠금을 모두 이용하거나 한 가지만 잠그도록 설정할 수 있다.

노출보정 다이얼 지정도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너무 커스텀화를 많이 해 사용자가 헷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나서기 전에 설명서를 꼼꼼히 챙겨볼 것을 권한다.

전문가급의「과분한 기능」

D70은 사용자의 수준에 관계없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초보자들은 완전 자동 모드를 통해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좀 더 실력이 는 다음에는 니콘 고유의 세련되고 다양한 씬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씬 모드에서는 셔터 속도 및 조리개뿐 아니라 선명도, 색 농도, 콘트라스트 등도 자동으로 최적화 된다.

그러나 D70의 진가는 역시 까다로운 마니아에게서 드러난다. D70은 전문가용 카메라로 흠잡을 곳 없는 기능을 지원한다. 수동 및 반수동 노출 모드. 30초에서 8000분의 1초까지의 셔터 속도. 자동, 프리셋, 수동 화이트밸런스 모드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스폿, 중앙 중점, 3D 컬러 측광 기능도 있다. 스폿 기능은 캐논의 경쟁 제품에 빠져 아쉬움이 컸던 기능이며 3D 컬러 측광 기능은 최고급 카메라에서나 구현되던 고급 기능이다.

기타 기능으로는 노출, 플래시, 화이트밸런스 브라케팅과 연속 예측 5포인트 오토포커스도 있다.

전문가라면 이 모든 기능을 섬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데 감격할 만 하다. 예를 들어 자동 화이트밸런스를 사용하면서 자동 색온도 시프트를 프로그램할 수 있다. 또한 중앙 중점 측광을 하는 영역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약간 노출 부족으로 촬영되는 니콘 카메라 특유의 성격을 보완할 수 있다.

발군의 배터리 성능「연사도 수준급」

이전 제품인 D100이 보여줬던 막강한 배터리 성능을 이어받아 1000장을 촬영하고도 배터리 게이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D100과 달리 세로 그립을 장착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에 두 개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는 없다.

연사 능력도 발군이다. 최고화질의 JPEG 사진을 32배속 렉사 CF 카드에 기록하는 경우 최초 20장을 초당 1.6 프레임 비율로 기록했으며 그 다음엔 1.4 fps를 꾸준히 기록했다. 더 빠른 제품이 있긴 하지만 D70의 경우 메모리가 가득 찰 때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더욱이 사진 해상도를 낮추면 연사 속도는 빨라진다. 640×480까지 낮추자 거의 동영상급이 초당 19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반면 RAW 포맷을 사용하면 방대한 용량으로 인해 연사가 3장으로 제한된다.

기능면에서 아쉬운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가능한 설정 조합이 대단히 다양하지만 커스텀 설정을 저장할 수 없다. 항상 마지막에 사용된 설정을 기억할 뿐이다. 두 번째는 니콘 캡처라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유료라는 점이다. RAW 포맷으로 촬영한 이미지의 경우 이 프로그램이 있어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픽처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단순히 파일 변환 기능에 그친다.

개선된 화질「좌녹우적 아쉬워」

사실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에 최상의 찬사를 보내기란 조심스럽다. 비쌀수록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일이 당연하며, 필름에 비해 아직 부족한 성능을 보여주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D70의 화질은 130만원대라는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했다. ISO200부터 시작하기는 하지만 보급형 카메라 ISO50보다 노이즈가 적었으며 정확한 색상과 풍부한 계조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에게 제기된 좌녹우적 현상(왼쪽에 녹색이, 오른쪽에 붉은 색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광원이 퍼지는 블루밍 현상도 발견됐다. 니콘이 아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아주 빠른 고속 스피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실사용에 큰 애로를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D70은 작년 말 뉴스로 소개될 때부터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제품이다. 놀라울 정도로 화려한 기능에 파격적인 가격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의 가격이면 고급 소비자용 디카와 비슷한 가격이다. 렌즈 교환식이기 때문에 렌즈 비용과 기타 액세서리 비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보급형 카메라에서는 꿈꾸지 못하는 자유로운 심도 표현과 깨끗한 이미지 표현 능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100만원 정도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고려한다면 아예 DSLR을 고려해보자. 화질의 차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