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닷컴 신화, 이베이 멕 휘트먼 방한

일반입력 :2004/04/09 00:00

지디넷코리아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남편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의 CEO 맥 휘트먼이 한국을 방문했다. HP의 칼리 피오리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CEO인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국가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멕 휘트먼 사장은 오늘 오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베이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발전해온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향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오늘 행사에서 멕 휘트먼 사장은 IDC 등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향후 전자상거래 전망에 대해 희망적일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7억 200만명 수준인 인터넷 이용인구가 오는 2007년에는 11억 명으로 늘어나게 되고 전자상거래를 경험한 네티즌이 지난해 2억 4700만 명에서 2007년에는 5억 24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1조 6000억 달러(2003년)에서 7조 1000억 달러(2007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예언했다. 멕 휘트먼 사장은 “향후 몇 년 안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은 유통의 핵심적인 한 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베이의 성공 요인을 자발적인 판매자와 구매자의 커뮤니티 형성이라고 말하고 이들 간의 거래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거래 활성화에 따라 대형 업체든 개인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소호든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베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베이의 전체 거래규모의 95% 이상은 개인이나 중소상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소규모 사업자 중 약 80%는 5명 이하의 직원을 둔 회사라고 강조했다.이베이는 한국의 옥션(www.auction.co.kr)을 포함해 전세계 28개국에 진출해 현지 투자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멕 휘트먼 사장은 현재 이베이를 통해 거래되는 시장규모가 99년 28억 달러에서 4년만에 238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거래금액 중 수수료만 반영시킨 매출액도 99년 2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1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멕 휘트먼 사장은 “기업들이 매출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나이키가 29년, 월마트가 25년, MS와 시스코도 16년이 걸렸다”며 “우리는 시작한 지 불과 7년만에 총 매출 10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말해 닷컴버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낙관했다.한편, 이베이는 지난 2001년 2월 옥션의 전체 지분 중 약 50%를 150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의 공개매수를 통해 12.2%의 옥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총 2600억원(지분 62.2%)을 한국 지사격인 옥션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베이가 어디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일본에 진출했지만 곧이어 시장철수라는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멕 휘트먼 사장은 일본에서의 실패에 대해 “당시 야후재팬보다 늦게 진출해 선점효과가 떨어진데다 이미 야후재팬이 자리를 확고히 잡고 있었던 탓에 공략에 실패해 철수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일본을 제외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게 보고 있으며 향후 세계 투자에 있어서도 아시아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대 아시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례로 접견하고 세계 인터넷 산업 및 전자상거래관련 동향 및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은 국내 인터넷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베이의 한국 IT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IT업체와의 협력사업도 확대해 줄 것을 등을 요청했으며 멕 휘트먼 사장은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