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I 지원하는 보급형 19인치 LCD「한솔LCD H950G」

일반입력 :2004/03/26 00:00

컴퓨터닷코리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5인치 LCD 모니터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제 시장의 중심은 17인치와 18인치 LCD 모니터이며, 19인치 이상의 대형 LCD 모니터도 선보이고 있다. PC에서 주로 쓰는 LCD 모니터도 점점 대형화 되어가고 있다.

PC에서 주로 쓰는 LCD 모니터는 TV와는 다르게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PC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뺀다면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선보이는 HDTV 같은 경우 PC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PC 모니터로 쓸 수 있다. 하지만 해상도와 선명도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PC의 LCD 모니터는 작은 크기에 보다 많은 화소를 표현할 수 있다. 게다가 가까이에서 보는 LCD 모니터이기 때문에 유해파 차단 규격을 지켜 만든다. TV와 PC 모니터는 분명히 다르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큰 화면이 전해주는 감동은 사실상 같다.

한솔에서 이번에 LCD 모니터 가운데 대형이라 할 수 있는 19인치 LCD 모니터를 선보였다. H950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 가운데 동일한 사양이지만 게임방이나 디스플레이 전용으로 강화유리가 더해진 제품이 H950G이다.

우수한 자인과 안정감

LCD 모니터 같은 경우 화질이나 색감, 반응 속도 등 제품의 성능면에서 편차는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LCD 모니터를 선택함에 있어 성능보다는 디자인에 보다 많은 중점을 두게 된다.

요즘 선보이는 LCD 모니터는 베젤의 폭이 좁은 네로우 베젤 내지는 그보다 더 좁은 울트라 네로우 베젤의 LCD 패널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베젤의 폭이 좁아야 멋진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으며, 베젤의 폭이 좁은 만큼 LCD 모니터의 화면이 보다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니다. LCD 패널 제조업체는 베젤의 폭이 좁은 LCD 패널을 제조하려고 노력한다.

한솔 H950G는 베젤의 폭이 좁은 네로우 베젤을 채택한 19인치 대형 LCD 모니터다. 울트라 네로우 베젤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디자인을 보여주며, 깔끔하게 배치된 전원 및 설정 버튼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디자인만 본다면 다른 고급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LCD 모니터의 크기가 커질수록 스탠드가 중요해진다. LCD의 크기만큼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에 스탠드의 안정성과 지지도도 그에 설계돼야 한. H950G의 스탠드는 19인치 LCD 패널을 충분히 지지할 만큼 안정감이 있다.

비교적 무거운 무게지만 큰 흔들림이나 움직임 없다. 요즘 선보이는 고급 LCD 모니터가 듀얼힌지를 채택해 원하는 각도에서 LCD 모니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반면 비교적 보급형에 속하는 H950G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색감, 화질, 선명도, 시야각까지 모두 만족스러워

LCD 모니터도 제조사에 따른 편차가 적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그 차이는 존재한다. H950G는 강화유리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소 색감이나 선명도에서 강화유리가 없는 제품과 차이는 있다. 강화유리가 필터 역할을 하는 것처럼 색감이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로 생각하면 된다.

먼저 기본적인(공장 초기화 상태) 색감은 다소 차가운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OSD에서 바꿀 수 있다. 사진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사람의 피부색과 푸른색 계열은 비교적 잘 표현하지만 녹색계열은 다소 그렇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색감은 만족스럽다.

일반적인 작업에서 LCD 모니터의 화질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또 달라진다. 기본적인 상태는 다소 어둡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밝기와 대비를 조금만 조절해주는 편이 좋다.

선명도는 DVI 인터페이스를 쓰면 그 편차가 다소 줄어든다. H950G에 DVI 인터페이스로 연결되었을 때의 선명도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D-SUB 인터페이스를 썼을 때 DVI 인터페이스 수준은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선명도를 보여준다. 선명도에 속하는 문자 가독성도 뛰어난 수준이다.

상하-좌우 시야각도 모두 85도로 수준급이다.

LCD 모니터의 특성상 반응속도는 CRT 모니터에 비해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CD 제조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LCD 모니터는 20ms보다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주어 스피드가 필요한 3D 게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H950G에 사용된 LCD 패널은 25ms의 응답속도를 보여준다. 다른 LCD 모니터에 비해 비교적 떨어지는 반응 속도 때문에 장면 전환이 빠른 게임이나 영화에서 약간의 잔상이 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부분에 비해 적잖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대형 LCD 모니터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OSD와 OSD 설정 버튼은 아쉬워

DVI 인터페이스를 쓴다면 OSD의 중요성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아날로그 신호인 D-SUB 인터페이스를 쓴다면 OSD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누가 보더라도 쉽게 설정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선보이는 고급 LCD 모니터는 휴대폰의 아이콘과 같이 비주얼한 OSD를 쓰고 있다.

H950G는 5개국어로 된 OSD를 제공하지만 한글 OSD는 지원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쓰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아이콘조차 그다지 보기 좋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초보자가 쓴다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느낌이다.

부가 기능으로 스피커의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스피커 자체를 내장한 것은 아니고, 별도의 스피커의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볼륨 기능을 내장해 소리 조절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운영체제나 스피커의 볼륨을 조절하는 것보다 버튼을 누름으로써 소리를 크게도 적게도 할 수 있으며, 무음모드도 버튼하나만 누르면 된다.

테스트 과정에서 느낀 것이지만 전원버튼을 비롯해서 OSD 설정 버튼을 누르기 힘들었다. 힘주어 눌러야 겨우 동작하기 때문에 여성이나 노약자들이 쓰기에는 무리이다 싶을 정도다.

리뷰에 쓰인 제품은 강화유리가 내장된 LCD 모니터다. 개인적으로 쓴다면 반사율이 높아 싫어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분에게는 강화유리가 없는 제품을 장만하는 편이 좋다. 강화유리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PC를 쓰는 게임방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모니터에 어울린다. 그런 맥락에서 전시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

H950 시리즈는 19인치지만 7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다른 19인치에 비해 비교적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다. 초기 15인치를 넘어 17/18.1인치를 지나 19인치의 보급화를 알리는 듯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