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블레이드, 2년 내 등장한다

일반입력 :2004/03/10 00:00

Stephen Shankland

이의 일환으로 IBM은 다음주 통신업체에 특화된 블레이드 서버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다음주 출시될 새 모델 블레이드센터 T는 신규 틈새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IBM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IBM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도입 기업 까지도 블레이드 서버 고객으로 포섭할 계획이다.가트너의 분석가 존 엥크는 만약에 IBM이 하이엔드급 기능들을 블레이드 서버에 구현할 수 있다면 전 서버 제품라인에 블레이드 서버를 확산시키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평했다.엥크는 “일반 인프라스트럭처에까지도 블레이드 서버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 결과는 좋을 것이다. 일반 인프라스트럭처에는 대다수 컴퓨팅 하드웨어 모듈을 연결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작은 곳에 있다”라고 덧붙였다.IBM은 현재 서버의 지향점을 2가지 형태로 나눠놓고 있다. 먼저 수십개 프로세서가 들어간 냉장고보다 더 큰 대형 서버들이며 다른 하나는 마치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섀시에 들어가는 초박형 시스템들이다.지난 수십년간 사람들은 대형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블레이드 서버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매우 새로운 제품이다. 그러나 왜 지금 IBM이 블레이드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시장조사기관 IDC에 의하면 블레이드 서버 매출액은 2002~2003년 사이에 548%가 껑충 뛰어올라 5억 83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시장분석가들까지도 앞으로도 좀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IBM은 현재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위 HP는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델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뒤를 잇고 있다.꿩먹고 알먹는 블레이드 서버?게다가 IBM에 따르면 대다수 블레이드 서버 고객들은 IBM의 다른 장비도 함께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지난 8일 IBM의 블레이드센터 제품군 담당자 팀 도거티는 인터뷰에서 블레이드 서버 고객 중 약 25%가 블레이드 서버에 필요한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인텔 서버 고객들이 이렇게 IBM의 장비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장형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입하는 비율도 인텔 서버 고객들보다 블레이드 서버 고객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영업 측면에 있어서도 IBM의 블레이드 서버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향후 업그레이드된 블레이드 서버나 IBM 블레이드 섀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IBM이나 IBM 협력사를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엥크는 “여기에는 사실 판매업체들의 고정화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블레이드 서버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일부 고객들은 이와 같은 고정화 효과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엥크는 블레이드 서버가 컴퓨팅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장애물로는 블레이드 서버 여러 대를 상호연결시키는 ‘백플레인’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엥크는 백플레인이 좀더 빨라진다면 블레이드 서버 여러 대를 합해 단일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IBM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도거티는 “현재 다른 종류의 섀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바로 백플레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1Gbps 정도의 이더넷 네트워크만 고려해보면 현재 백플레인 처리속도도 충분하지만 앞으로 나오게 될 10Gpbs 이더넷 속도에는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IBM은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처음 만들었다. 그러나 이달 IBM은 파워PC 970 프로세서 2개와 리눅스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 JS20을 출하하기 시작했다.파워 블레이드, 유닉스 서버에 입성도거티는 2005년에 이른바 파워 블레이드 제품은 파워PC 970 프로세서 4개가 탑재되며 IBM의 유닉스 서버 제품군과 유사한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로세서가 4개 장착되는 모델과 함께 IBM의 유닉스 버전 AIX가 리눅스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외에 IBM 연구소에서는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를 개발하고 있다. 도거티는 아직까지 IBM이 이 제품의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진 않았지만 “내기를 한다면 실제 판매된다는 쪽에 걸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HP에서도 올 3분기에 옵테론 블레이드 서버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여러번 밝힌 바 있다.또한 IBM은 조만간 블레이드센터 T라는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거티는 이 시스템이 DC 전원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NEBS(Network Equipment Building Standard) 표준 인증도 받았다고 밝히며 연기나 진동, 고온이나 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등 통신업체들이 요구하는 조건이 구비돼 있다고 강조했다.도거티는 기존 블레이드센터의 섀시도 역시 통신업체들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도록 바꿀 계획인 반면 내장 블레이드 서버는 블레이드센터 T용과는 다른, 보편적인 블레이드센터용 서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도거티는 IBM의 z시리즈 메인프레임 제품군을 응용한 블레이드 서버가 출시될지 모른다고 암시를 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메인프레임 기술이 보다 더 저렴하게 만들어져 보급되는 셈이다.도거티는 “새로운 z시리즈라고 하기보다는 현재 z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에 포함되게 된다”라고 설명하면서 시기에 대해 “약 2년 정도를 잡고 있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다”라고 말했다.만약 메인프레임 블레이드가 등장한다면 이것은 ‘인프라스트럭처 단순화’라는 IBM의 마케팅 구호와도 일치하게 된다. 도거티는 인프라스트럭처 단순화라는 플래카드가 사실 현재 나와있는 복잡한 서버 구조에서 메인프레임과 블레이드를 합친 구조로 전환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엥크는 비교적 저렴한 메인프레임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 메인프레임들은 현재 잘나가고 있다. 이것은 IBM에 계속 기회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