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XP 리로디드」상상 이상을 보게될까?

일반입력 :2004/03/02 00:00

Ina Fried

MS 고위 관계자는 26일 CNET 뉴스닷컴에 “'윈도우 XP 리로디드'라는 이름의 새 업데이트 버전 발표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윈도우 XP 업데이트 버전은 검토하는 것 자체가 MS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MS는 그동안 롱혼 출시까지 다른 윈도우 버전을 개발할 계획이 없음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게 된다면 출시 시기는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춘 윈도우 XP 서비스팩2(SP2) 발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2는 올 상반기중 발표될 예정이다.

윈도우 부문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인 그렉 설리번은 “윈도우 XP 리로디드에 어떤 기능을 넣을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이를 (XP와 롱혼의) 중간 버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우리는 윈도우 XP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렉션온MS의 애널리스트 롭 헬름은 윈도우 XP 업데이트 버전이 나온다면 롱혼 출시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헬름은 “MS내에 윈도우 개발 팀은 한 개이며, 핵심 개발 그룹도 하나 뿐”이라면서 “이들이 XP와 롱혼 중간 버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즉 전체 윈도우 개발일정이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영향의 정도는 중간 버전에 얼마나 많은 기능이 들어가느냐에 달렸다” 고 말했다.

그는 '중간 버전'이라는 표현에 대해 “단순한 기능추가가 아니라 버전간 호환성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이는 중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윈도우 XP 리로디드는 중간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헬름은 MS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코어는 대부분 그대로 두고, 대신 번들로 들어가는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을 개선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능성 확장팩’이라면 롱혼 일정을 크게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헬름은 롱혼의 불명확한 출시 일정을 언급하면서 MS가 자주 출시 일정을 변경하기 때문에 고객 기업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기업 시장을 염두에 둔다면 MS는 주요 운영체제의 출시일은 물론 서비스팩 일정도 명시된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해야 한다며 하지만 MS 로드맵은 여전히 오리무중”라고 비판했다.

MS 고위 관계자들은 롱혼 출시까지 윈도우 업데이트 버전은 없을 것임을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5월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 MS 수석 부사장 윌 풀은 “XP와 롱혼 사이에 중간 버전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당시 풀은 롱혼 출시일을 2005년이라고 밝혔으나 이 일정은 이후 MS가 ‘준비되는 대로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해졌다.

한편 MS는 미디어 센터·태블릿 PC용 윈도우에 대해서는 롱혼 출시에 앞서 업데이트를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이 두 윈도우 업데이트 버전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강화된 보안을 비롯한 여러가지 새로운 기능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레드몽크 애널리스트 스티븐 오그레이디는 “롱혼 출시일이 연기될수록 윈도우의 가장 큰 위협인 리눅스에겐 더 이익”이라며 “롱혼 출시가 지연되면서 리눅스 데스크톱 진영은 기업 시장에서 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가 한층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XP와 롱혼 간격이 갈수록 멀어지면서 리눅스로서는 데스크톱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그레이디는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데이터베이스·파일 시스템이 적용되는 롱혼이 출시되면 데스크톱 시장에서 이에 상응하는 적수가 없을 것임은 분명하다.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그 사이 리눅스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시간을 벌거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MS에게 롱혼 출시는 전략적으로 핵심적인 사안이다. 오피스 새 버전 및 서버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롱혼 출시일정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롱혼 출시는 과거 윈도우 95 출시와 버금가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설리번은 “XP 리로디드가 나와도 롱혼 출시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아직 정확한 롱혼 출시일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2005년말∼2006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리번은 XP 리로디드 개발을 위해 현재 윈도우 XP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팀 외에 별도의 개발 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MS에게 XP 리로디드는 기존 윈도우 XP 사용자들을 보안이 강화된 SP2 코드 기반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설리번은 “우리는 새 PC를 구입한 사람이나 이미 윈도우 XP를 사용중인 사람을 불문하고 가능한한 많은 사용자들이 SP2에 적용된 기술의 장점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