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태국 정부의 ‘저가형 PC 프로그램’에 염가판 윈도우XP 버전을 개발, 공급했다. MS는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염가판 윈도우를 앞으로 각국 정부기관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엔트리 레벨’로 통하는 이 윈도우XP 버전은 MS가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저가형 PC 프로그램에 납품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MS 측은 9일 “전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윈도우와 오피스 버전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기존 MS 정책을 변경시킬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정부 기관들에 윈도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일반 윈도우XP 홈에디션이 카피당 199달러인 반면 저가형 버전은 태국 화폐로 1500바트(미화 약 40달러)에 판매된다.MS 대변인은 “2003년 6월 MS가 태국 ICT 프로그램에 공급한 소프트웨어는 윈도우XP 홈에디션 및 오피스XP 스탠다드의 엔트리 버전으로, 태국어를 기본 지원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MS가 태국정부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맺자 “MS는 지역과 무관하게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기존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4년 하반기에 접어들면 개발도상국 시장용 염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MS 태국 총괄 매니저인 앤드류 맥빈은 현지 일간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MS는 지난해 (태국 정부와의 계약 이후) 개발도상국에 판매할 저가형 윈도우 버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MS가 고수하는 동일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며, 이 시장에서는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MS에 대한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 정부가 추진한 ICT PC 프로그램도 원래는 리눅스를 탑재하기로 결정됐다가 바뀐 것이다.최근 아시아 각국 정부는 높은 소프트웨어 비용과 불법복제판 사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정부기관들은 "제품 가격은 각 지역 경제에 맞춰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MS의 비탄력적인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또한 지원되는 언어도 제한적이라 다수의 국가들이 영문버전 윈도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MS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정부는 중요한 정부 소프트웨어에 대한 권한을 한 외국 기업이 완전히 장악하고, 이 회사가 각 국가마다의 입장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한편 MS는 동일가격 정책은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싱가폴 오피스시스템 2003 생산성 스위트 발표회에서 MS 아태지역 총괄 매니저 올리버 롤은 “동일가격 정책은 유지하되, IT 저개발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할인을 적용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MS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 생산성 스위트의 가격은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다. 즉 전세계 어디에서도 윈도우XP 홈에디션은 199달러, 오피스XP는 399달러다. 근로자 평균 수입이 연 7000달러인 태국에서 두 제품의 이같은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3000달러에 준하는 것이라고 가트너 홍콩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