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탁구를···17인치 LCD모니터「삼성 CX710P」

일반입력 :2004/01/30 00:00

디스플레이뱅크

2003년은 FPD(Flat Panel Display)시장에서 우리나라의 힘과 위상을 보여준 해였다. 전자 업계에서 여러 부문이 1위를 차지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TFT LCD 부문의 성장은 다른 어떤나라도 넘보지 못할 정도였다. 올 한해도 PDP/유기EL/CRT등 모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확고히 다질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LCD 모니터 중에서도 최근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에 두고 있는 제품이다. 모델명은 싱크마스터 매직 CX710P로 고양이와 탁구공이 등장하는 TV 광고속의 그 제품이다.

요즘의 CX710P에 대한 질문을 요약해 보면, '싱크마스터 177X와의 비교'/'응답속도 문제'/'정말 OSD 버튼이 없는가?'/'177X와 CX710P의 패널차이'...그리고 '고양이와 탁구공 나오는 LCD모니터 어디서 팔아요?(먼가요?)'등 일반 사용자와 초보 사양자의 다양한 질문들이 오가고 있다.

간단히 이 질문들에 대답을 해 본다면, 177X는 TN방식의 패널이고 CX710P는 PVA방식의 패널을 채용했다. OSD버튼은 전원을 빼곤 존재하지 않으며, 응답속도는 177X가 빠르고 시야각은 이 제품이 좋다.

첫 느낌은 알루미늄 베젤로 착각할 정도의 세련됨이 돋보인다, 베젤은 적당히 슬림하며 버튼이 없어 세련됨에 깔끔함을 더한 모습이다. 군더더기라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밝기도 부족함이 없고, 명암비는 상당히 높다. 물리적인 기능도 많으며, 광 시야각 제품임을 알수 있는 최고의 사양이다. 이제는 보편화 되어버린 무난한 응답속도가 아쉬운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 씽크마스터 CX710P의 외관 및 특징

매직 튠 마크와 내츄럴 컬러, 그리고 여러 인증 마크가 보이며 전체적으로 평범한 외관이다.

15핀 D-서브 케이블, DVI 케이블, 전원 케이블, DC 14V 아답터, 간단 설치 설명서, 제품 보증서, 사용상 주의사항, VESA 월 마운트 브라켓 SET, 드라이버/내츄럴 컬러/매직 튠/피봇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CD가 들어 있다. 자세한 메뉴얼은 모두 CD내에만 들어있으니 꼭 살펴 보도록 하자.

전면과 받침은 실버톤으로 세련됨과 일관성을 느낄 수 있으며, OSD 조정 버튼이 없어 더 깔끔해 보인다. 전원버튼과 로고 TCO'03인증마크 외엔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다. 모서리 부분도 전체적으로 한번 더 다듬어 고급그런 효과를 내고 있으며, 후면은 애플의 씨네마 디스플레이를 연상케하는 부드러운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를 했다. 받침은 제품에 비해 약간 큰편이지만, 당분간은 이 이상의 디자인을 설계하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받침대 뒷면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177X모델과 마찬가지로 좌로부터 전원, DVI-D, 15핀 D-서브 입력단자이다.

2003년 10월에 생산된 초기모델이며, 제품명뒤에 색상을 나타내는 'S'(실버)가 보인다. 참고로 CX710P는 은색과 흰색 두가지 색상이 있다.

CX710P에 유일하게 존재한 버튼이다. 소프트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어 터치감이 좋다.

CX710P의 물리적인 기능

최근 추세가 '슬림 & 심플'이다 보니 듀얼 힌지 이상의 효율적인 제품이 아직 없다. 모니터의 목부분과 허리부분을 두번 접히게 만듬으로써 자동적으로 '틸트'와 '높낮이 조절기능'이 포함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바라볼 수 있다.

피봇(Pivot)은 모니터의 헤드를 90도 회전시켜 출력된 그대로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보통 '전문가용 제품에 많이 채용 된다'고 광고를 하고 있으나, '특수 작업용도에 맞게 설계됐다'고 말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문서 작업이나, 다른 세로로 긴 화면을 많이 봐야 하는분께 어울리는 기능이다.

얼마전 테스트를 진행했던 소니의 X-73과 비슷하게 설계되어 있다. 바닥면에 위치한 회전판이 턴테이블처럼 회전하게 되어있다. 매우 편한 기능이나, 회전판이 바닥면과 밀착되어 있는 편이라서, 그리 부드럽지 않게 회전되는 약간의 단점도 보인다.

이 모든 물리적인 기능은 월 마운트 사용 시 보다 더 많은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다.

매직 튠

마법사를 통한 화면 최적화 방법은 177X 리뷰에 설명을 한 바 있다. 다시한번 설명을 하면 OSD조정을 마우스의 클릭만으로 할 수 있게 만든 소프트웨어이다.

PC와 모니터안의 컨트롤러칩과 통신하는 DDCCI(Diplay Data Channel Command Interface)를 사용한 프로그램으로써 11월에 봤던것에서 약간의 버그가 수정되어 출하되었다. OSD조정을 마우스만으로 한다는 것은 PC사용자에겐 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상당히 알아보기 편하고 쉽게 되어 있으니 걱정은 안해도 좋다.

아직은 버전 2.0 상태이며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르면 피봇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포트레이트의 인터넷 싸이트로 연결된다. 매직 튠 기능을 계속 늘릴 계획이 있다면, 삼성전자 홈페이지로 가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판단된다. 아직 버젼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 포트레이트에 소개되어있는 한글페이지는 문법에 맞는 글이 거의 없다.

설치 및 테스트

CX710P를 PC에 연결하고 윈도우를 부팅하였다. CD안에 첨부된 CX710P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디지털 입력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최적 해상도인 1280X1024@60Hz로 설정 하였다. 모든 테스트를 공장출하모드(팩토리모드)에서 진행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때의 밝기는 80%, 명암 50%, R/G/B 역시 50%, 색온도는 수치로 나와있지 않았다.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밝기나 명암, 감마등은 조절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초기설정값은 중앙부를 제외하고 210cd/㎡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계측됐다. 아날로그 입력이나 디지털 입력 모두 거의 차이는 없었으며, 결과값은 디지털 모드에서 측정한 값이다. 최재휘도를 보면 사양에은 270cd/㎡로 나와있지만 중앙 최대휘도는 251.5cd/㎡로 계측되어 약간 못미치는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균일도 면에서는 매우 우수한 편임을 알 수 있으며, 최대휘도가 사양보다 낮은 점이 조금 아쉬운 정도다.

PVA의 특성답게 블랙 휘도는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었으며, 초기값이나 최대값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좌/상단과 우/하단에서 약간의 백라이트가 새는것을 느낄 수 있으며, 명암비를 계산해 보면 초기값에서는 554.5 : 1, 최대값에서는 613.7 : 1정도가 계산됐다. 원래의 사양(700 : 1)에는 약간 못미침을 알 수 있다. 최대휘도가 낮게 나온 것보다는 두 곳의 백라이트가 새는 현상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해상도별 가독성

1280X1024/60Hz : 최대(최적) 해상도로써 깨끗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1024X768/60Hz : 약간 번지나 약간 뿌옇다.

800600/60Hz : 조금 뿌옇게 보이고 약간 번지나 스케일링 좋다.

640X480/60Hz : 약간 번지는 수준이다.

매직 튠 안에는 화면 자동보정 메뉴가 없다. 이 말은 매직 튠 기능이 작동하면 자동으로 화면을 보정 해 주거나, 아예 그럴 필요가 없다는 모니터이거나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날로그 입력에서 화면 자동보정 효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매직 튠 기능에 대한 아쉬움이 하나 추가되는 순간이다. 물론 디지털 입력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육안으로 관찰시 전단계 확실한 단계구분을 보여주었다, 밝은쪽/어두운쪽 모두 타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야각에 의한 색변화도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Red에서 아주 밝은 부분이 아닌 다홍색에 가깝게 느껴지는 점도 있었다.

'1931 x,y 크라우마시티 다이어그램'상에서 본 NTSC 방송방식 대비 CX710P의 색좌표이다. 전체적인 색 표현력은 좋은 편이라 말할 수 있겠고, 면적을 구해보면 약 0.117정도가 나옴을 알 수 있는데 이는 NTSC방송방식의 색재현범위 대비 74%정도의 색재현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어두운 부분 2단계를 제외하고는 매우 좋은 단계 구분을 보여주었다. 밝은쪽/어두운쪽 모두 타색도 거의 없어 매우 우수한 편이다.

Magic Tune메뉴상의 Default값은 빨강(5400K), 보통(6500K), 파랑(9300K)로 나뉘어 진다. 그림에서 알 수 있지만. 빨강/보통/파랑 모두 의도한 설정값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다. 허나 플랑크 궤적상에서 크게 벗어난 값은 아니고, 그래도 파랑(9300K)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플랑크 궤적에 매우 근접해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보게됨을 알 수 있다. 모두 상/하 밝기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일반 유저분들은 초기값을 그냥 사용하셔도 되지만 파랑(9300K)으로 보는것을 권장한다.

응답속도 및 잔상

사양에는 25ms로 나와 있다. 필자가 응답속도에 관대한 편인지 25ms제품으로 FPS게임을 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참고로 PVA방식의 패널은 IPS방식의 패널보다 실제 응답 속도가 좀더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테스트 후기 및 총평

사양에는 상/하, 좌/우 178도인 광시야각 제품으로 나와있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사용시 불편한 점은 찾을 수 없다. 178도라는 숫자는 시야각의 정의가 바뀌기 전엔 그저 숫자일 뿐이라는 판단이 든다.

기 타

안정성 : 헤드에 충격을 줘도 흔들림 시간 매우 짧고, 넘어갈 염려 전혀 없다. 매우 안정적이다.

베젤견고성 : 베젤 안쪽으로 보조베젤이 덧대어 있어, 패널의 눌림현상 거의 없고, 모서리 처리가 깔끔하다.

불량화소 : 없다.

어떤 제품이든지 디자인/성능/가격등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바라본 CX710P에 대한 견해가 바로 그렇다.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면, 적당한 슬림 베젤, 고급스럽고 질리지 않는 화이트 펄에 뒷면까지도 상당이 만족스럽다. 더구나 OSD 설정 버튼이 없어서 더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성능면에서 보면, TCO'03의 메리트, 상급의 색 표현력/확실한 계조표현/넓은 시야각/충분한 응답속도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일반 모니터의 OSD를 대신하는 매직 튠 기능이 다소 미흡하여 하루 빨리 버전업이 되었으면 한다. 가격 면에서 바라보면 약간 비싸지만 적정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리뷰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CX710P를 한마디로 하자면 만회 가능한 2% 부족함이 느껴지는 좋은 제품이었다. 기존 제품군에서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을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