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학계에 따르면 IEEE는 올초 이 단체 선임회원 중 이례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260명을 신임 펠로우(Fellow : 석학회원)로 선출했다.이 가운데 한국인은 김범섭 미국 버카나 와이어리스 기술담당 부사장과 박용관 전 루슨트 벨 연구소 연구원 등 2명이 신임 펠로우에 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일본 출신 26명과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출신 35명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0배가 훨씬 넘는 IEEE 펠로우가 경쟁국인 중화권 국가들과 일본 과학자들이 선정됐다는 것은 전자, 반도체,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낸다”고 우려했다.소속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뽑힌 신임 IEEE 펠로우 260명 중 우리나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인물은 사실상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우리나라 산·학·연 연구활동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선출된 임원들을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미국이 167명의 펠로우를 배출해 거의 3분의 2를 차지했고 아시아권은 일본 26명, 중국(홍콩 포함) 8명, 대만 5명, 인도 4명 등이었다.산하에 38개 개별분야 학회와 4개 기술평의회를 거느린 IEEE는 전세계 175개국에 38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의 공학계열 학회이며 IEEE 펠로우로 뽑히는 것은 공학계와 산업계에서 커다란 영예로 간주된다.해마다 선정되는 신임 IEEE 펠로우의 수는 정회원 전체 숫자의 0.1% 이내로 제한돼 있다.이번에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에 교수로 임용됐던 김범섭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칩스앤드 테크놀로지스, 필립스 리서치 등에 근무한 고속통신시스템용 집적회로(IC) 전문가다.그는 지난 2001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버카나 와이어리스를 공동 창립했으며 지난해 초부터는 아예 KAIST 부교수직을 휴직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박용관 이사는 미국 AT&T와 루슨트테크놀로지 벨 연구소 연구원과 수동 광소자전문기업 나노옵토 수석엔지니어를 역임한 광파이버(optical fiber) 분야 전문가다.그는 지난해 말 광주 광산업단지에 설립된 정보통신기기 개발업체 오이 솔루션에 해외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이사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