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의 이번 행동은 SCO와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리눅스 업계가 고객들을 문제로부터 보호하기로 결정한 사례 중 네 번째에 속한다.노벨의 CEO 잭 메스만은 오는 19일 2억 1000만달러를 들인 수세 인수를 완료하면 고객들에게 법적인 보상 제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IBM의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SCO가 유닉스, 리눅스에 제기한 소송은 전 IT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노벨의 이번 조치는 SCO에 리눅스 업체들이 반격하고 있다는 사례다. IDC의 시장분석가 알 길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방법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HP가 이미 보상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레드햇도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를 보호하는 방법을 강구해 놨다. 그리고 지난 12일에는 인텔, IBM,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가 OSDL(Open Source Development Labs) 컨소시엄이 SCO로부터 리눅스 프로그래머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법적 보상 펀드에 1000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벨은 고객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하면 150만달러 한도 내에서 소프트웨어 구입가격의 1.25배까지 보상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메스만은 수세 리눅스와 노벨의 기술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동의서에 서명한 고객에게만 이 제도가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그레이 캐리의 지재권 담당 변호사 마크 래드클리프는 노벨의 보호 제도가 SCO의 위협으로부터 리눅스 고객들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평했다. 그는 “SCO가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 고객들에게 직접 압박을 가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노벨의 이번 조치로 인해 다른 업체들도 의지에 상관없이 따라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뒤이어 래드클리프는 소프트웨어 구입가격의 100%를 보장해주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왜냐하면 법적 문제로 인한 손실금 때문에 원고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노벨 이외에 다른 업체들도 보상 대책을 내놓았지만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업체 중에서는 노벨이 유일하다. SCO는 리눅스가 유닉스 운영체제의 지재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노벨은 자사가 주요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노벨, “우리 고객은 안전하다!”노벨 CEO 메스만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유닉스 관련 권한은 유일무이한 것이다. 이것은 보상 프로그램에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또한 메스만은 “고객들이 유닉스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라이선스를 분명히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리눅스에 존재할 수도 있는 유닉스 코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생각엔 유닉스 코드가 리눅스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혹시 있다 해도 노벨은 사용 권한을 갖고 있으며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눅스에 대한 보상책 마련은 단지 학술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SCO는 유닉스 계약을 위반하고 관련 지적재산권을 리눅스에 무단복제했다는 이유로 IBM에 30억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1월 18일 SCO는 90일 이내, 즉 오는 2월 중순 이전에 리눅스 사용 고객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법정 소송은 IT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몬타비스타의 전략 마케팅 담당 빌 와인버그는 고객 요청에 따라 리눅스에 대한 법제도 관련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상 제도에 관해서도 핵심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는 통신 장비, 가전용 리눅스 전문업체다.와인버그는 “SCO의 위협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이런 류의 요청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SCO, “과연 보호할 수 있을까?”IT 업계의 리눅스 보호 움직임에 대해 SCO의 대변인 브레이크 스토웰은 보상 제도와 법적 보호 프로그램 두가지를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비록 관련 업체들이 일부 리눅스 사용 고객들에게 선택적으로 법적 보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SCO의 지적재산에 관한 법적 책임과 손해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지난 12월 SCO는 400여 대기업에 경고 서한을 보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알린 바 있다. 지난 12일 스토웰은 구글도 이 업체들 중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그는 양사가 그리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SCO가 리눅스 사용자에게 취할 법적 행동의 기초가 바로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소유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현재 노벨, SCO 양사가 각각 자사가 유닉스 지재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20년도 더 이전에 AT&T에서 개발한 유닉스는 노벨이 사들였으며 1995, 96년에 산타크루즈 오퍼레이션에 판매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회사는 2002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SCO 그룹에 유닉스를 팔아넘겼다.리눅스는 유닉스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닉스 사용자들은 리눅스로 쉽게 이전할 수 있다. 반면 대다수 유닉스와 달리 리눅스는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저가형 서버에서 작동된다.메스만은 SCO가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노벨에게 샀을 때 “유닉스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부분들을 모두 요청했어야 했다. 지적재산권의 소유권 이전에 필수적인 것들이었지만 그들은 달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SCO는 법정까지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법정에 노벨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SCO에게 소송을 제기하진 않을 것이며 SCO는 자신들이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SCO는 1996년 개정된 자산 구매 합의(APA) 법안으로 인해 지적재산권이 이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양사 모두 미 특허국에 유닉스 지재권을 등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구글도 SCO에게 협박받아노벨은 SCO 서한에 대한 답장을 웹사이트에 상세히 게재함으로써 자사 주장에 대한 법적 근거를 밝힐 예정이다. 이 답장을 미리 검토해본 몇몇 사람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전했다.IDC의 시장분석가 댄 쿠즈네츠키는 “노벨이 법적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에 좀 놀랬지만 노벨의 주장을 검토해본 결과 기반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HP는 이런 조치를 제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노벨만이 등록된 상표권, 지재권과 유닉스에 대한 오랜 역사를 근거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여기에 쿠즈네츠키는 노벨의 이번 인수와 보호 조치가 “C/S 운영환경 시장에서 레드햇이 보유한 지배력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벨이 더 풍부한 재정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고객과 단단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쿠즈네츠키는 “이번 조치로 수세 리눅스의 특정 버전에 대해 소비자의 책임을 면책할 수 있기 때문에 노벨이 레드햇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 노벨의 보호 조치로 인해 하드웨어 업체들은 SCO를 비롯한 특정 업체들의 위협에 대한 부담 없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레드햇은 자사의 접근 방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레드햇 대변인 레이 데이는 “지난 분기 3000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비록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노벨도 몇몇 업체들로부터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도전으로 MS가 노벨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 게다가 MS는 이미 노벨을 이긴 적이 있다고 쿠즈네츠키는 말했다.그리고 쿠즈네츠키는 노벨이 이전보다 좀더 발빠른 행보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노벨에게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벨의 과거 기업 문화와 배치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