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5초 이내의 자동차를 타면서 문짝이 두 개밖에 없다고 불평하는 드라이버가 있을까? 교세라 파인캠 SL300R 역시 마찬가지다. 사소한 결함이 몇 개 있지만 장점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 모든 해상도에서 초당 3.4장의 연사 능력을 자랑하며 640×480 해상도의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광학 뷰파인더나 삼각대 마운트는 없으며 노출세팅도 제한적이다. 슬림형 디자인을 감안하면 3배 광학 줌도 인상적이지만 최근 울트라 줌 족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회전식 렌즈와 ISO 800까지 가능한 감도 설정은 이러한 단점을 만회해준다.
화질은 탁월하다고 평가할 정도는 못되지만 스냅사진에는 충분하다. 파인캠 SL300R는 스포츠 경기용 포켓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나 뛰어난 연사 및 동영상 기능에 만족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깃털같이 가볍다「주머니에 쏙」
배터리와 미디어 카드를 포함하고도 141g에 불과한 중량을 가졌고 크기는 10.16x6.35x1.52cm에 불과한 SL300R은 ‘휴대용’ 그 자체이다. 나름대로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줌 렌즈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작은 크기로 인한 댓가도 분명하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1.5인치 LCD만으로 구도를 잡아야한다. 제어버튼들의 크기는 작으며 더 불편한 것은 버튼의 조작감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카메라 상단의 셔터 버튼과 뒷면 좌상단의 줌 토클은 너무 붙어 있어서 검지를 셔터에 올린 채 엄지로 줌을 조절하기는 어렵다.
또한 4웨이 콘트롤러를 아주 조심스럽게 조작해야 한다. ‘up’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가운데 있는 OK 버튼을 누르는 불상사가 빈번하다.

셔터와 파워 버튼은 카메라 상단에 있는 유일한 버튼이다. 반대로 메뉴시스템은 좀더 완성도 높게 설계됐다. 모드 다이얼을 달기에는 카메라가 너무 작기에 좌우 화살표를 사용하여 모드 패널의 아이콘들을 선택할 수 있다. 별도의 버튼을 사용하면 프로그램 씬 및 포커스 모드를 접근할 수 있으며 다른 설정를 위한 LCD 메뉴는 선명하고 조작도 쉽다.

SL300R의 바디는 회전하는 두 개의 큰 부분으로 나뉜다. 따라서 렌즈와 플래시를 상하방향으로 12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크거나 작은 사물을 촬영할 때, 머리 위 사물이나 각이 작은 사물, 그리고 셀프 사진을 찍을 때 좋다.
렌즈가 뒤집히면 다른 카메라들처럼 LCD 이미지 상하가 바뀌어 올바르게 보이게 된다. 단 카메라를 집어들 때 렌즈에 지문이 묻기 쉽다.
강력한 연사·동영상 기능「수준급」
이 카메라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기능은 메모리카드 용량이 다 찰 때까지 약 3.5fps로 연속 촬영하는 기능이다. 또한 640×480픽셀로 30fps으로 음성까지 녹음하는 동영상 기능도 압권이다. 이 정도의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카메라로는 최상급 성능이다.
F/2.8 3배 줌 렌즈는 35mm 환산 38~115mm의 화각을 제공한다. 촛점은 24인치에서 무한대까지 가능하며 접사 모드에서는 8~24인치까지 가능하다.
연속 및 단일 오토포커스도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빠른 오토포커스 설정을 위해 LCD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오토포커스를 빠르게 설정하면 LCD 화면이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노출 설정에는 프로그램 자동과 두 단계의 조리개 우선 모드만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옵션이 쓸만한 씬 모드(스포츠 액션, 포트레이트, 나이트, 나이트 포트레이트)를 제공하기는 한다.
그러나 강력한 연사 능력을 지원하는 만큼 스포츠 촬영에 적합한 셔터우선 모드를 제공했어야 했다. 노출은 멀티 영역, 중심가중, 스폿 미터링 등에 의해 계산될 수 있으며 +- 2EV까지 노출보정이 가능하다. ISO 100에서 800까지의 감도는 한층 유연한 촬영을 가능케 하며 선명도와 색농도도 조절가능하다. 반면 파일 형식은 단 2개의 JPEG 설정만 있다.

쾌적한 속도「시원시원」
SL300R에는 DMA를 사용하는 최신 파이프라인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초당 10MB의 속도로 SD 플래시 메모리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이 신기술은 디지털 사진 촬영에 대한 기대치를 바꾸어버릴 정도로 대단하다.
예를 들어 159장의 사진을 완전 해상도로 70초 만에 촬영할 수 있었다. 159장은 256MB SD 카드가 허용하는 최대 사진수이다. 해상도를 최대로 낮추면 약 5분에 걸쳐 거의 1500장을 찍을 수 있다. 이는 4.6fps의 속도이다.
단일촬영 모드에서 셔터지연시간은 측정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최적의 경우 오토포커스 시간 포함 0.2초에 불과하다. 포커싱이 어려운 저대비 영상에서도 셔터랙은 0.3초 이하였다.
빠른 256MB나 512MB 미디어는 카메라 구입과 동시에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고속 SD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최초 4장만 최고 속도로 연사 촬영할 수 있으며 9초를 기다려야 다시 4장을 찍을 수 있다. 아니면 1.5초마다 한 장씩 촬영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카메라를 켜서부터 첫 촬영 때까지의 소요 시간은 4.5초다. 그 다음부터는 지연시간이 거의 없다. 매초마다 촬영할 수 있었으며 플래시를 켜도 1.6초마다 찍을 수 있었다. 촬영에 있어 그나마 신경써야할 부분은 배터리였다. 3.7V 780mAh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갈되기 전까지 330장을 찍을 수 있었으며, 이중 160장이 플래시를 켠 채로 촬영됐다.
조명환경이 좋다면 LCD 백라이트를 끌 수 있다. 화면은 어두워지나 여전히 선명하다. 백라이트를 켜면 LCD는 밝아서 대낮에도 보기 . 반면 아주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고 싶을 때면 광학 뷰파인더가 아쉬워진다. 백라이트를 켜고 최대 밝기를 세팅해도 어두운 곳에서 LCD를 알아보기는 어렵다.
화이트 밸런스에 문제
테스트 이미지는 초소형 320만 화소 카메라치고는 좋은 편이었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다. 짙은 색상과 정확한 피부색을 표현했지만 실내 화이트 밸런스 프리셋은 너무 따뜻했다. 자동 화이트 밸런스는 일반적으로 잘 동작하며 플래시 사진도 구석까지 균질했다. 또한 톤 레인지와 ISO 100과 200에서는 꽤 낮은 노이즈를 보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색수차 현상이 최소화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선명도와 사진의 디테일은 SL300R의 약점이다. 평균 아래를 기록했다. 샤프니스 설정을 올리면 좀 나아지기는 한다. 어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감도를 증가시키면 노이즈 레벨도 증가한다. 그리고 ISO 400에서의 노이즈는 대형 인화에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눈에 띈다. ISO 800은 아주 어두운 곳이나 일부러 거친 효과를 내려는 예술 사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ZDNet Power Cen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