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줌으로 만나는 진한 색감「코닥 이지셰어 DX6490」

일반입력 :2003/12/24 00:00

정우석

디지털 카메라에 단점은 없는 것일까. 필름 카메라는 필름과 렌즈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내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보급형의 디지털 카메라는 교환이 불가능한 CCD에 따라 색감이 고정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는 그 특유의 진한 색감과 10배에 달하는 고배율로 보급형 사용자들을 유혹하는 제품이다.

시원한 LCD, 미니 SLR 스타일

그립부가 돌출되어 SLR 카메라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검지 위치의 윗부분에는 편한 메뉴설정을 위한 조그 다이얼이 배치되어 있다. 슈나이더 사의 바리오곤 렌즈를 채택했으며 전원을 켜면 앞으로 튀어나오는 심동식이다.

상단에는 셔터, 플래시 모드 변경, 접사/풍경 촬영 전환, 타이머/연속촬영 선택, 플래시 팝업 버튼이 있다. 내장 플래시 연동 범위는 광각 시 4.9m, 망원 시 3.7m로 10배줌을 확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사양이다.

뒷면에는 DX6490의 가장 큰 특징인 2.2인치의 대형 LCD를 볼 수 있다. 동급 대비 최대 수준으로 촬영과 재생에 매우 편리하다. 뷰파인더는 보급형 모델답지 않게 시야율 100%의 EVF를 채택했다. 야간촬영 등 어두운 곳에서 LCD로는 확인이 불확실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리뷰와 딜리트 버튼을 하단에 별도버튼으로 배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메뉴설정 다이얼이 대부분의 제품이 상단에 있는 것과 달리 후면에 배치된 점이 특이하다.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네비게이션 스틱은 좌/우로 선택, 상/하로 변경, 누르면 결정이 되는 것으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주황색의 ‘share' 버튼은 도킹 시스템과 연결 시 인쇄, 전송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광학 10배줌과 1% 부족한 수동기능

DX6490은 많은 수동기능을 지원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반셔터만 누르면 자동으로 설정되어 구도를 맞추는 데에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수동 포커싱을 쓸 일은 많지 않다. 이 때문인지 DX6490은 수동 포커싱 기능은 없다. 또한 AE-L 버튼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서 구도 설정 시 노출을 이리저리 조절하기 힘들다. 그러나 완전수동모드로 놓고 전면 조그 다이얼로 조절하면 AE-L을 대체할 수 있다.

DX6490의 강한 매력 중의 하나는 380mm 초망원까지 커버하는 강력한 광학 10배 줌이다. SLR을 사용하면서 초망원을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도 서브 기종으로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ED 렌즈를 내장해 색수차를 최소로 억제한 점은 최근의 울트라 줌 제품 중에서는 단연 돋보인다.

화질설정은 최고, 우수, 보통 세 단계가 있으며, 최고화질의 경우 필름 카메라의 3:2 비율도 지원한다. 화이트밸런스 설정은 자동, 일광, 텅스텐, 형광등 네 가지가 있다. 반면 커스텀 설정은 없다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

ISO는 80, 100, 200, 400, 800을 지원한다. ISO 800에서는 해상도가 1200×900으로 제한된다. ISO 400에서도 다른 보급형 제품에 비해 노이즈 수준이 양호해 활용도가 높았다. 그 밖에 채도와 샤프니스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화면을 연출할 수 있으나 컨트라스트 조절은 없다.

코닥은 국내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예전 DX4xxx 시리즈 모델들이 악평을 받은 이유도 있고, 이미 광범위하게 선점하고 있는 타 업체들이 있어 악세사리 구입의 용이함이나 A/S 등을 걱정하는 사용자도 많다. 그러나 최근의 DX6xxx 시리즈 모델들은 여러 면에서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수한 성능이 바로 시장 점유율과 직결될 것이다. 코닥 DX6490은 그런 교두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유의 진한 색감과 광학 10배줌, 우수한 화질과 저렴한 가격은 최근의 울트라줌 제품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