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e강의실 첫선「칠판도 노트도 필요없어요」

일반입력 :2003/12/09 00:00

장대석 기자

'칠판이 없고 노트 필기를 안 해도 되는 강의실. 그러나 강의 내용은 언제 어디서든 맘대로 꺼내 볼 수 있다.'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가 오는 18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e강의실 프로젝트다.e강의실에는 분필 가루가 날리던 칠판 대신 글자, 도형을 마음대로 쓰고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를 즉시 불러올 수 있는 전자칠판과 컴퓨터, LCD프로젝터, 전동스크린, DVD, VCR 등이 설치된다.교수의 강의 목소리와 필기 내용은 교탁 밑에 설치한 컴퓨터에 고스란히 담겨져 수업이 끝나면 학교 정보전산원에 설치된 대용량 서버에 빠짐없이 저장된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강의 내용을 다시 반복해 보고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이 혁신적인 강의시스템은 외국 대학에서는 일부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원광대가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다.원광대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13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10월부터 강의실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미 13개 강의실에 멀티미디어 지원시스템 설치를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개 강의실의 설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두 달 동안 '한국 현대사'를 e강의실에서 시범 교습한 사학과 신순철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을 집에서 다시 공부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높아 반응이 좋다"며 "강의활용매체도 다양하게 동원할 수 있어 가르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정갑원 원광대 총장은 "첨단 강의실의 특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매월 효과적인 교수법에 대한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며 "교육환경의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