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의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역시 음질일 것이다. 하지만 휴대용이란 단서가 붙고 PC 조작이 필요한 까닭에 디자인이나 PC 사용의 편의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정소프트의 ‘뮤지오(Muzio)’는 이런 요구사항에 대해 타협점을 찾은 제품으로, 메모리 타입의 기존 MP3 플레이어보다 편의성을 강조했으며 다양한 기능과 화려한 LCD가 돋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MP3 플레이어와 달리 별도의 전송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된다.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USB 이동형 드라이브처럼 PC에 연결하면 하나의 드라이브로 자동 인식된다. 하드디스크의 파일 복사처럼 음악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기면 그만이다.
대부분 MP3 플레이어가 MS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돼 다른 운영체제에서 사용하기가 어렵지만 뮤지오는 매킨토시나 유닉스 같은 환경에서도 드라이브의 인식만 가능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뮤지오는 USB 이동형 드라이브 형태의 기존 제품과 달리 커버를 사용하지 않고 커넥터 부분을 회전식으로 디자인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커넥터를 완전히 감출 수 있다. 번들 이어폰의 고급화 경향에 걸맞게 크레신의 제품을 채택한 것은 적당한 만족감을 준다. 이어폰의 케이블 길이도 충분하다.
4방향 조그 다이얼을 채용해 직관적인 조작감을 주며 재생과 모드 전환과 같은 자주 사용하는 키를 별도로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 개의 AAA 전지를 사용하며 10시간 내외의 재생 시간을 갖추고 있다. 충전 시스템은 옵션으로 판매된다.
다른 MP3 플레이어보다 다양한 9가지의 재생 모드를 지원한다. 디렉토리 개념을 재생 모드 선택에 도입한 덕분에 재생 모드 제어가 쉽다. 다만 재생 관련 기능이 다소 분산돼 있어 혼돈을 준다.
뮤지오의 LCD는 보기 드물게 유기EL을 사용해 백라이트 없이 야간에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LCD는 곡명이나 재생 상태 표시뿐만 아니라 현재 재생하고 있는 파일의 디렉토리까지 표시한다. 다국어를 지원하며 재생 모드 대신 비주얼 효과를 표시할 수도 있다.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가 대부분 노멀 음장의 밸런스가 좋지 못하듯 뮤지오 또한 전체적으로 고음에 치우쳐 있다. 그렇다고 고음이 풍부한 것은 아니며 음이 뭉치는 느낌도 있다.
음장 모드의 설정은 어느 정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프리셋 이퀄라이저는 보컬이나 재즈 등이 추가돼 사용자 설정 기능을 이용하면 곡에 따른 자신의 취향을 쉽게 반영할 수 있다.
라디오 모드와 음성 녹음 기능 또한 갖췄다. 라디오와 음성을 MP3 파일로 다이렉트 인코딩할 수 있고 PC와 연결시 다른 MP3 파일처럼 취급할 수 있다. 또한 내장된 마이크의 감도가 뛰어나며 외부 입력 포트를 통해 다른 소스를 MP3로 인코딩할 수 있다. 다만 레코딩 과정에서 이어폰을 통한 모니터링 기능은 없다.
별도의 케이블이나 소프트웨어 없이 손쉽게 MP3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뮤지오는 완전한 USB 이동형 드라이브로서도 손색이 없다. USB 1.1을 지원해 전송 속도가 다소 떨어지고 고음에 치우친 음색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파일 전송이 간편하며 MP3 규격으로 다이렉트 인코딩이 가능한 점 등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
* 이 기사는 ZDNet Korea의 자매지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