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잔상 17인치 LCD 모니터「삼성 씽크마스터 177X」

일반입력 :2003/11/17 00:00

디스플레이뱅크

LCD모니터가 일반화되면서, LCD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패널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패널 제조사들 역시 경쟁사 패널보다 한단계 높은 사양을 제공하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시야각과 응답속도다.

요즘 출하되는 모델들은 시야각 상/하/좌/우 140도 이상, 응답속도가 16ms ~ 40ms 인 제품이 대부분이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좌/우 시야각 90도 정도에 응답속도 100ms의 제품에 감탄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삼성의 17인치 LCD모니터 싱크마스터 177X은 응답 속도가 무려 12ms로 기존 LCD 모니터의 사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첫 출시는 9월이지만, 당시에는 소량만 출시되어서 전시용으로 주로 사용됐던 바 있다. 첫 출하당시에는 응답속도가 16ms였으나 최근에는 12ms로 변경해 출하되고 있다.

삼성 씽크마스터 177X 외관 및 특징

씽크마스터 177X 외관은 15인치 모니터로 착각할 정도다. 세계 최소 베젤이라는 문구를 실감할 수 있다. 다른 말 덧붙일 필요없는 심플함 그 자체다.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전시회나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제품이다.

밝기도 일반 17인치 모델들보다 약간 상승했고, 시야각을 제외하고는 모자람 없는 사양을 보여준다.

포장 박스 또한 웬만한 15인치 LCD모니터보다도 훨씬 작고, 무게도 상당히 가볍다. 포장 외부에는 177X의 일반적인 특징들이 나열돼 있다.

15Pin D-sub케이블, DVI 케이블, 전원 케이블, DC 14V 아답터, 간단 설치 설명서, 제품 보증서, 사용상 주의사항, VESA 월 마운트 브라켓 SET, 드라이버/Natural color/Magic tune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CD가 들어 있다. 177X Magic tune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첫 제품으로, OSD나 여러가지 환경 설정을 얼마나 손쉽게 할수 있는지 뒤에 알아보도록 하겠다.

제품 전면

베젤이나 두께 모두 초 슬림의 표준을 보는 모습이다. 대신 듀얼 힌지의 시작점인 받침이 앞뒤로 좀 넓은 편이며, 단자의 연결부위도 받침의 뒤쪽에 달려있어 용전 공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 아답터가 내장이었으면 좀 더 깔끔할 테지만, 이 디자인으로는 도저히 아답터가 들어갈 공간은 없어 보인다.

좌로부터 전원, DVI-D, 15Pin D-sub 입력단자이다. 멀티미디어형 모니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입/출력 단자는 없으며 스피커도 없다.

지난달에 제조된 제품이며, 177x s로 보아 실버 색상을 표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현재 177x는 은색과 회색 두종류가 출시됐다.

매직 튠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설정 버튼들도 마련돼 있다. 좌로부터 자동보정/종료/메뉴/전원/조정버튼(-, +)/매직 브라이트 버튼이다. 종료 버튼은 입력선택 버튼으로도 사용되며, 전원 버튼위에 전원표시등(LED)가 위치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어울리지만 실제로 누르기엔 약간 불편한 감이 있다.

텍스트 모드, 인터넷 모드, 동영상 모드로 나누어져 있고, 밝기/명암/감마 값이 미리 셋팅되어 있어 가장 편한 느낌이 드는 모드로 사용하면 된다. 유저가 지정한 환경으로 설정도 가능하다.

OSD 설정창

화면 조정

OSD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사용자가 누르는 그대로를 그림과 글로 설명해주는 설명서이다. CD의 사용설명서 항목 안에 수록돼 있으며 설명서가 필요없을 정도의 자세한 설명을 보여준다. 그러나 초보 사용자의 경우 CD내에 메뉴얼이 수록된 사실조차 모를 수 있으니, 설명서 내에도 설명을 덧붙였으면 한다.

  • 듀얼 힌지

    듀얼 힌지는 우리말로 하면 이중 경첩이나 이중 관절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삼섬의 슬림 제품들이 듀얼 힌지를 채용하고 있고, LG제품들 중에도 몇 모델이 있다. 원하는 각도로 마음껏 조정해 사용할 수 있는 용도로 고안됐지만, 177X의 경우 너무 슬림형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원하는 높이로 세울 수 없다. 뒤로 굽혀 사용 시엔 큰 문제가 없지만 좀 아쉬운 점이다. 또한 듀얼 힌지의 단점은 좌/우회전(스위블)이나, 피봇 기능을 결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 매직 튠

    매직 튠 초기설정 화면

    OSD조정 이외에 삼성에서 새로 개발한 Magic tune소프트웨어 역시 CD안에 첨부되어 있다. Magic tune은 모니터안의 컨트롤러칩과 통신하는 DDCCI(Diplay Data Channel Command Interface)를 사용한 프로그램으로써 모니터를 사용자의 눈에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곧 버튼이 없는 모니터가 출시될 수 있을거란 전망을 해 볼수도 있겠다.

    매직 튠 소프트웨어 내에있는 마법사 항목을 클릭하면, 6가지의 설정창을 한번에 실행해 볼 수 있다. 현재는 해상도, 이미지 설정, 밝기, 대비, 위치, 화이트포인트(색온도)의 항목을 조정할 수 있으며, 매직 브라이트 기능 역시 내장돼 있다.

    여러 모드를 실행해 봤을때 조정이 매우 편하다. 초보들도 조작하는데 별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번 부팅시마다 컨트롤러칩과의 통신을 실행하므로 로딩화면이 눈에 거슬릴 수 있고, 디지털 입력인데도 아날로그 입력이라고 나오는 등 아직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질 못했다.

    설치 및 테스트

    177X를 PC에 연결하고 윈도우를 부팅하였다. CD안에 첨부된 177X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디지털 입력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최적 해상도인 1280 X 1024 @ 60Hz로 설정했다.

    모든 테스트를 공장출하모드(팩토리모드)에서 진행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때의 밝기는 50%, R/G/B 역시 50%, 색온도는 수치로 나와있지 않다.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밝기나 명암, 감마등은 조절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백색 화면

    177X 유저들의 사용자 리뷰를 보면 좌/우의 밝기가 틀려서 교환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었다. 위의 측정값을 살펴보면, 기본 값의 밝기가 좌/우에서 차이남을 볼 수 있다. 이 정도 수치면 육안으로 보기에 느낄 수는 없지만, 이보다 더 차이가 난다면 눈으로도 식별할 가능성이 크다. 최대 밝기에서의 최대 휘도는 260cd/m2로 사양의 최대휘도 270cd/m2보다 약간 낮게 나왔으나 거의 유사한 값이었다.

    흑색 화면

    흑색 휘도 역시 초기설정값과 최대값을 나누어 측정했다. 중앙부를 제외한 전체적인 블랙휘도는 낮은편이었으며 명암비는 계측결과 초기값/최대값 모두 657~660 : 1정도가 나와 사양의 500 : 1보다 우수한 값이 나왔다. 초기값에서도 계조표현은 좋을것으로 판단된다. 균일도 면에서도 좋은 편이다.

  • 해상도별 가독성

    1280X1024/60Hz : 최적 해상도로써 깨끗하고 또렷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1024X768/60Hz : 가로/세로 모두번지고, 뿌연 느낌이 있다.

    800X600/60Hz : 약간 번지고, 많이 뿌옇다.

    640X480/60Hz : 뿌연 느낌은 거의 없으나, 번짐은 있다.

  • 색/계조 표현력

    색 표현력은 매우 좋은편이며, 붉은쪽의 색 재현력이 특히 좋다. 단계구분도 어느밝기 어느모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색 표현력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시야각에 따른 색상변화가 심한 편이다.

    색좌표 - 정면

    색좌표 - 30도 회전

    색좌표 - 60도 회전

    시야각에 따른 177X의 색 좌표이다. 정면에서는 매우 넓은 색 재현폭을 보여주고 있으나 30도만 기울여서 봐도 재현폭이 상당히 좁아진다. 특히 정면에서 바라볼때 칭찬을 받았던 레드 색감이 가장 많이 틀려 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좌표계에서는 전혀 다른 색상이 보여진다고 말할 수 있다. 30도와 60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색온도

    왼쪽에 있는 점부터 정면/30도/60도 방향으로 시야각을 두어 찍은 색온도이다. 정면의 색온도는 6504K, 30도 회전시에는 5700K, 60도 회전시에는 4706K가 계측되었다. 휘도의 변화 역시 192cd/m2, 156cd/m2, 64cd/m2가 계측되어 시야각 좌/우 160도 라는 스펙이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색 온도는 OSD상에서 세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선택의 폭이 좁긴 하지만 자신의 눈에 맞는 색감으로 사용하기 바란다.

    32 그레이스케일

    타색이 들어간 부분은 찾기 힘들었고, 디지털/아날로그 모두 거의 완벽할 정도의 단계구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역시 시야각에 따른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 화질 및 응답속도

    스미어링 패턴

    사진 재생

    사양상의 응답속도는 12ms이다. 일반 삼성패널의 응답속도가 25ms이었던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분명히 체감 응답속도가 빨라졌다는것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눈에 보이는 잔상이 존재한다. 응답속도를 측정하는 계측기는 상당히 고가의 장비라서 스미어링 테스트에서만 눈의 체감값을 얘기하곤 하는데, 16ms가 약간 넘는다는 판단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화질은 매우 좋다.

    테스트 후기 및 총평

    앞에서도 색상과 시야각에 대해 여러번 언급했지만, 시야각의 기준은 단순히 명암만 따질것이 아니라, 색상과 연계해 좀더 철저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177X는 사양 상 상/하 140도 좌/우 160도인 제품이다. 좌/우 시야각은 실제 사용시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판단되나, 상단을 보면 색상이 많이 떠 있음을 알 수 있고 하단은 반전현상이 나타난다. 굳이 모니터를 옆으로 돌리거나 다른방향으로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수직 시야각이 아쉬운건 사실이다.

  • 기타

    안정성 : 듀얼 힌지 기능의 초슬림형 베젤을 채용한 제품으로 에드가 가벼워 앞뒤로 흔들리기가 쉽다. 책상위에서 사용하는데는 별 문제 없고 받침은 매우 안정적이다.

    베젤견고성 : 상/하/좌/우 베젤 모두 약간 힘을 주면 사이뜸이 생길 수 있다. 접합부위는 걱정했던 바와 달리 견고한 편이다.

    불량화소 : 중앙 하단부에 명점 1개

    시야각에 따른 색 변화 아쉬워

    우려됐던 좌/우 밝기 차이에 의한 불편함이나, 무리한 초슬림 베젤로 인한 마무리 처리같은 곳에는 문제가 없는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야각에 따른 색상과 휘도의 변화 폭이 커서, 정면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애로점이 있을 수 있다. 명암비만 가지고 시야각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를 고쳐야 할 것이다.

    177X는 듀얼 힌지와 함께, 혁신적인 초슬림 베젤을 채용하면서도 안정성이 있고, 디자인면에서도 매우 특화된 제품이다. 디지털 입력과 함께 정면에서 보이는 색 재현폭도 넓고 응답속도도 많이 낮아져서 일반 모니터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좋은 제품이나 시야각이 상대적으로 좁고, 시야각에 따른 색상 변화가 큰것이 단점이다. 일반 사무용이나 가정용, 게임용으로도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