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촬영의 필수품「트라이포드 따라잡기」

일반입력 :2003/11/14 00:00

문성욱

사진가의 보따리를 풀어보면 다양한 액세서리를 볼 수 있다. 먼지제거를 위한 더스트 리무버부터 융이라고 부르는 렌즈를 닦기 위한 사슴 털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이중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삼각대, 바로 트라이포드다.

트라이포드는 무거울수록 좋다.

트라이포드는 카메라를 고정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받침대이다. 트라이포드가 필요한 이유는 많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할 때도 필요하고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장소에서도 트라이포드는 재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트라이포드의 가장 큰 용도는 카메라의 수동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고자 한다면 트라이포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저속 셔터에서는 약간만 카메라가 움직여도 상이 흐트러진다. 야간이나 실내촬영에 애용되는 저속셔터는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밝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떨림을 방지할 수 있어 사진을 망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트라이 포드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1,2만원부터 수십만 원짜리까지 있다. 트라이포드를 구입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다리가 접히는 수가 적은 제품이 좋다. 다리가 여러 단으로 접히면 그만큼 가지고 다니기는 좋다. 하지만 안정성이 떨어져 카메라가 흔들리거나 다리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무게도 무거워야 한다. 야외에서 촬영할 때는 악천후 시에 바람에 트라이포드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 그리고 무거울수록 카메라의 자체 진동, 즉 미러 쇼크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 밖에 카메라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제품일수록 좋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트라이포드 구입에 투자해야 한다.

1+1 = 트라이 포드

저가형 제품을 제외하고 트라이포드는 다리와 헤드로 분리돼 있다. 다리는 말 그대로 카메라를 지탱하는 부분을 의미한다. 다리위에 붙이는 부분을 헤드라고 한다. 트라이포드의 상당수는 다리와 헤드를 분리시켜 판매한다. 헤드는 카메라를 직접 연결하는 부분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은 헤드의 종류에 따라 반경과 각도의 폭이 달라진다. 헤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마치 조이스틱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제품부터 상하좌우를 나사형태의 고정레버를 이용해 조절하는 제품도 있다.

다리의 소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다리 부분의 코팅 처리가 잘 돼 있거나 부식이 잘되지 않는 소재가 필요하다. 트라이포드 역시 전문회사의 제품이 판매되기에 이들 제조사의 제품을 구입해야 좀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트라이포드의 규격은 모든 카메라가 동일하기에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이고 SLR 방식의 카메라부터 자동카메라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휴대를 위해서는 외다리를

무거운 트라이포드는 카메라를 연결해 사용하기는 편리할지 몰라도 가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모노포드(MONO POD)를 생각해 볼만하다. 트라이포드는 이름처럼 3개의 다리로 지탱한다. 모노포드는 한 개의 다리로 만들어진 트라이포드인 셈이다. 마치 지팡이처럼 생겨서 휴대하기 편리하다.

다만 손으로 잡고 사용해야 하기에 트라이포드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접사를 목적으로 트라이 포드를 사용하거나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이 필요하다면 미니 트라이포드도 좋다. 미니 트라이포드는 가방 속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본격적인 용도로서의 트라이포드로는 부적절하지만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