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카메라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니콘이 필름 카메라 시장 대부분에서 철수한다. 디지털 카메라에 밀리면서 필름 카메라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니콘은 13일 내년부터 니콘이 생산하는 필름 카메라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소형 35mm 콤팩트 카메라의 일본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에서는 아직 필름 카메라의 수요가 남아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계속할 방침이다.니콘은 대신 사업의 중심을 디지털 카메라 쪽으로 맞춰 수익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니콘은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 도입되기 전인 98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150만대의 콤팩트 필름 카메라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생산 규모를 68만대로 줄였다. 특히 일본 국내에서 팔리는 콤팩트 필름 카메라가 지난해에 4만대, 올해 1만여대로 급감해 사실상 판매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소형 콤팩트 필름 카메라를 포함한 필름 카메라의 일본 전체 시장 규모도 올 1~9월 사이 89만 8000대로 전년에 비해 47%나 줄어든 상태다. 이 중 콤팩트 필름 카메라 시장은 70만3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들었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올해 일본 내 생산량이 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