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DD 콤보’는 휴대용 저장장치이긴 하지만 PC용 하드디스크를 쓰기 때문에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지닌 다른 휴대용 저장장치처럼 USB 전원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댑터를 쓴다.
제품 박스에는 어댑터 외에도 멋진 가방이 들어 있어 이리저리 들고다니기가 편하다. 가방은 비싼 편은 아니지만 메고 다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제법 고급스럽다. 이밖에 매뉴얼, 설치 CD, 케이블, 가방, 안철수백신연구소의 ‘안랩 클리닉 센터’ 1년 이용권이 함께 들어 있다. 매뉴얼은 한글로 설명되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방열 효과 뛰어나
본체는 직사각형 모양에 밑판과 덮개는 은회색 알루미늄이다. 옆은 그물처럼 구멍이 송송 나 있는 검은색 그릴로 덮었다. 반듯히 눕히거나 받침대를 써 옆으로 세울 수 있다.
크기는 220.5×117×28.4mm로 옛날 학생들이 들고다니던 양은 도시락을 닮았다. 휴대용 하드디스크 케이스는 소형 팬이 달려 있기 마련인데 이 것은 그렇지 않다. 그물처럼 구멍이 나 있는 그릴을 통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팬이 없어도 방열 효과가 뛰어나다. 덕분에 소음이 적고 전력소모량도 훨씬 적다. 하드디스크 소리만 간간히 들리는데 맥스터 하드디스크가 원래 조용한 편이어서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본체 뚜껑을 벗기려면 네 귀퉁이에 달린 나사를 손으로 돌려 푼다. 나사 머리가 커서 드라이버 없이도 쉽게 조이고 푼다. 뚜껑을 벗기면 하드디스크가 보인다. 하드디스크는 밑에서 두 개의 나사로 조여 흔들리지 않게 했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알루미늄에 하드디스크가 착 달라 붙어 있어서 방열 효과가 좋지만 하드디스크를 바꾸려면 나사를 풀어야 해서 불편하다.

받침대를 이용해서 세워서 쓸 수 있다.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는 두 개다. 전원을 켜면 녹색 LED에 불이 들어오고 하드디스크를 쓰거나 읽을 때는 빨간색 LED가 깜박인다. 인터페이스는 USB 포트 1개, IEEE 1394 포트 2개가 뒷면에 달려 있다.
디자인은 무척 단순하지만 알루미늄 케이스가 세련된 멋을 낸다. 케이스 안에는 외부 충격을 막는 장치가 없어 심하게 부딪히면 하드디스크가 망가질 우려가 있다.
테스트 제품에는 맥스터 80GB 하드디스크(7200RPM)가 들어 있지만 40~320GB에 5400과 7200RPM 하드디스크를 두루 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모바일 HDD 콤보는 USB 2.0과 IEEE 1394 인터페이스가 달린 콤보타입과 USB 2.0만 달린 것 두 종류가 있다. 하드디스크를 뺀 케이스만 따로 살 수는 없다.
속도 빠르고 소음 적어
모바일 HDD 콤보의 방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보려고 소형팬을 쓰는 제품(디비코의 MomoBay FX-2)과 비교해보았다. PC에 연결된 상태에서 30분이 지난 뒤 온도를 재보았다. 디비코는 41도였지만 모바일 HDD 콤보는 38.5도였다. 팬이 달린 것보다 온도가 더 낮으니 안심할 만하다.
이번에는 속도를 재보았다. USB 2.0과 IEEE 1394에 차례로 연결해서 0.98GB의 동영상을 PC에서 복사했더니 각각 43초와 59초가 걸렸다. 이것을 PC로 복사할 때는 38초, 40초가 걸렸다. PC에 달린 하드디스크끼리 자료를 주고받을 때 35초가 걸렸으니 이만하면 휴대용 하드디스크 치고는 빠른 편이다.@

전원버튼, IEEE1394포트, USB 포트, 전원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