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의 유휴 자원을 재활용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의 수퍼 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인 그리드가 유틸리티 컴퓨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IBM, 썬 등이 주도해오던 그리드 컴퓨팅 기술이 최근 HP와 오라클 등이 뛰어들면서 보다 현실적인 기술로 우리 주위에 다가오고 있다.IBM, 썬에 이어 HP와 오라클도 참여IBM은 이미 온디맨드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략컴퓨팅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그리드 컴퓨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전남대 그리드 교육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한국IBM 전략컴퓨팅 사업본부는 전국 학교, 연구기관은 물론이고 기업 대상 비즈니스에서도 그리드 컴퓨팅을 내세울 방침이다. 특히 그리드 컴퓨팅과 웹 서비스를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OGSA(Open Grid Service Architecture)라는 그리드 솔루션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하고 있으며, 연구기관, 고성능 컴퓨팅, 생명공학 분야뿐 아니라 일반 기업 환경에서도 그리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한편 HP도 최근 그리드 컴퓨팅을 구축,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범하고 전 제품군에 그리드 기능을 채용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선보였다. 다시 말해 HP는 서버나 스토리지, PC 등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그리드를 자동으로 발견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이며, 향후 오픈뷰를 통해 그리드 내의 시스템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같은 HP의 계획은 HP의 AE(Adaptive Enterprise) 전략에 의한 것이다.한국썬은 네트워크 컴퓨팅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인 N1을 발표하면서 썬 파이어 블레이드 플랫폼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썬원 그리드 엔진(Sun One Grid Engine)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한국썬은 '썬 에듀소프트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통해 썬 그리드 엔진 소프트웨어에 대한 웹 기반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한편 오라클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오라클월드 샌프란시스코 2003'에서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를 발표했다. 오라클 그리드는 자사의 기업용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Oracle E-Business Suite'뿐 아니라 피플소프트, SAP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실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고객과 파트너들이 간소화된 스토리지 관리, 투명한 서버 클러스터링,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등의 특징을 포함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컴퓨팅을 통해 유틸리티 컴퓨팅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오라클, 그리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발표특히 오라클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 발표와 함께 그리드 컴퓨팅의 상용화에 필요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컨소시업을 구성하고 있다. 오라클의 컨소시엄은 그리드 컴퓨팅 기술이 제일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금융, 의료 분야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그리드 컴퓨팅의 기본적인 API 등에 대한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사실 그리드 컴퓨팅은 원격지에 떨어져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을 하나의 풀로 묶어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의 컴퓨팅 환경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추가된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특히 데이터베이스에 그리드 컴퓨팅 기술이 접목되면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확장성과 가용성이 뛰어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같은 경향이 가속화되면 그리드 컴퓨팅 기술의 엔터프라이즈 환경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동안 그리드 컴퓨팅 기술은 일부 연구소나 학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고 있었지만, 업체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터프라이즈 기업 환경에서는 아직 보급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그리드 컴퓨팅 기술의 엔터프라이즈 시작 적용 노력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기업 내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컴퓨팅 자원을 하나의 풀로 구성해 사용하는 기업 인프라가 구축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