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 드디어 입을 열다「베리사인 너희가 실수한거야」

일반입력 :2003/09/23 00:00

Evan Hansen

인터넷 도메인명 등록기관을 감독하는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은 베리사인에게 새로운 오류 페이지 정책을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베리사인은 최근 웹 이용자들이 등록되지 않은 도메인으로 접속하면 에러 메시지 대신 자사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 19일 ICANN은 9월 15일부터 시작된 베리사인의 ‘와일드카드 서비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와일드카드 서비스란 유료 광고와 함께 검색 결과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베리사인 웹페이지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베리사인은 웹에서 통용되는 최상위 도메인 닷컴(.com)과 닷넷(.net) 도메인 등록을 맡고 있는데 이들 도메인에 와일드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ICANN은 “베리사인의 와일드카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조사중”이라며 “베리사인 측에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이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 서비스는 기존까지 등록되지 않은 웹사이트에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던 “404 page not found error” 메시지를 대체하고 있다.ICANN은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와일드 카드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베리사인 측이 와일드카드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지난 19일 인터넷 아키텍처 보드에서도 DNS 와일드 카드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이 그룹은 “DNS 와일드카드는 해당 구역 운영자가 그 위험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해당 구역에 속하는 모든 사이트들의 동의가 없는 경우에도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논란은 베리사인이 아직 할당되지 않은 닷컴과 닷넷 도메인명에 대해 사전 예고도 없이 자사 웹사이트로 연결되도록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스팸 방지 유틸리티가 일대 혼란은 겪은 것은 물론 네트워크 관리자들도 베리사인의 업무 행태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