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가볍게 웹서핑이나 문서작성 정도의 용도로 PC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휴대용 USB 메모리나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곤 한다.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용하기 편해진 점도 큰 이유다. 이런 사용자들이 원했던 제품은 10～20만원 근처의 가격에,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난한 성능의 디지털 카메라였던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AIPTEK의 슬림캠 3200은 딱 이런 위치를 점하는 제품이다.
크기 작지만 두꺼워
크기는 상당히 작다. 소니 U시리즈에 필적할 정도. 그러나 두께가 다소 통통해 휴대성이 반감된다, 구성품 면에서는 단계별 각도 조정이 가능한 미니삼각대가 제공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런 조그만 삼각대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런 미니 삼각대는 상당한 인기 품목이다. 특히 작은 토이 카메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데, 카페 등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테이블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기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PC캠으로 활용할 때도 유용하다.
윗면에는 촬영확인/스틸촬영 및 데이터 모드/동영상 촬영 및 PC캠 모드로 구분되는 모드선택 스위치와 촬영 스위치, 온/오프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다. 촬영확인모드는 전면의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 이 윗면의 온/오프 스위치로 사용가능상태가 된다.
뒷면은 1.5인치 LCD 확인창과 3개의 버튼으로 간단히 구성돼 있다. 위의 길쭉한 2개 버튼은 줌 기능에 사용한다. LCD창이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라서 야외에서 알아보기 어렵다.
슬림캠 3200은 내장 플래시 메모리 16MB를 탑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SD 혹은 MMC 카드를 추가적으로 512MB까지 장착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추가적으로 메모리를 끼우면 그것을 우선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즉, 추가메모리 없이 찍은 사진은 추가메모리를 끼우면 확인이 불가능하다. 추가메모리를 빼야 내장메모리에 있는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PC와 연결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고정초점이긴 하지만 크게 2가지 모드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꽃 모양의 아이콘으로 초점조절 스위치를 위치하면 30～60cm, 사람과 산 모양 아이콘은 60cm～무한대의 초점거리 나타낸다. 고정 초점이긴 하지만 심도가 워낙 깊기 때문에 인물과 배경이 모두 또렷하게 촬영된다.
PC캠으로 사용할 수 있다.
풍경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다지 큰 차이는 없으며, 일명 뻥튀기 촬영이라는 인터폴레이션 모드인 고해상도(2048x1536) 촬영은 200만화소 촬영과 비교해 그리 유용하지 않다. 300만화소급 촬영이라는 문구는 어디까지 마케팅 용어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4배줌 상태에서 LCD 창에 나타난 화면은 한마디로 심한 수준이다. 커다란 도트가 난무한다. 실제로 촬영된 사진은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LCD 화면은 해당 픽셀을 단순히 확대하는 것에 불과했다.
MJPEG AVI 포맷을 사용하는 동영상 해상도는 160x120에서 640x480까지 가능하다. 드롭 프레임을 없애려면 640x480모드에서는 초당 13프레임, 320x240모드에서는 20프레임 정도가 상한선이다. 아주 간략한 인터페이스라서 사용이 쉬운 것은 좋았으나 각 버튼들에 사운드 효과가 나도록 되어 있는 것이 다소 거슬렸다. 동영상 촬영은 PC와 연결하지 않고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소리도 녹음된다는 점과 배터리와 메모리의 한계까지 계속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운로드: MJPEG 코덱을 설치해야 한다.
슬림캠 3200은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빼고는 이 가격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간편한 사용법이 마음에 든다. 차기버전에서는 줌기능과 LCD창의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