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보급과 함께 이미지 편집도 전문가 영역에서 일반 사용자들까지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보다 좀더 욕심을 내는 사용자라면 디지털 캠코더나 기존 동영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편집하고 싶어질 것이다.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 한글판은 이런 ‘욕심많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정말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이정도면 충분해'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기능은 일반 사용자도 단번에 영화 감독으로 탈바꿈시키기에 충분하다. 물론 전문가 영역에서 프레임 단위로 정밀 편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낯선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목적의 동영상 편집을 원한다면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은 ‘제격’인 소프트웨어이다.
한글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사용 설명서는 물론 도움말 기능이 친절한 것도 장점이다. 프로그램CD와 함께 샘플 미디어 파일을 담고 있는 컨텐트 CD에는 동영상 강좌가 들어 있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기능을 익힐 수 있다.
사실 단순히 동영상을 잘라 붙이고 약간의 효과와 자막을 넣는 작업은 윈도우 Me와 윈도우 XP에 포함된 무비메이커2 정도로 충분하다. 오히려 이 소프트웨어들이 공짜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이 더 많을 정도다. 하지만 윈도우 무비메이커2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미디어 형식(WMA, WMV)의 홍보를 위해 배포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제작과 배포에 약간의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동영상을 좀더 다양하게 꾸미고 싶다거나 VCD·DVD 등으로 제작하고 싶다면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에 욕심을 낼만 하다.
7단계만 따라가면 동영상이 뚝딱!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가 쉽다는 기준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기인한 말이다.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의 우열은 맨 처음 맞닥뜨리는 화면에서 결정난다.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을 처음 실행시키면 크게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위쪽은 작업단계로, 왼쪽은 세부 설정, 오른쪽은 파일 및 효과 목록, 아래쪽은 타임라인 편집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마지막으로 가운데 부분은 동영상 미리보기로 구성돼 있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모든 작업은 마우스로 드래그앤드롭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오른쪽 목록 창에 있는 파일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바로 왼쪽 부분에 세밀한 설정이 나타나고 이를 다시 아래쪽으로 가져가면 타임라인에 추가되는 식이다.
캡처 단계에서는 동영상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만일 TV 수신카드가 있으면 즉석으로 TV 프로그램을 캡처할 수 있으며 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 일반 동영상 파일 등을 모두 자료로 담을 수 있다. 다만, 필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파일 가운데 인덱싱이 돼 있지 않은 asf 파일이나 저작권 표시가 돼 있는 파일의 경우 편집이 불가능하다.
이전 버전에서는 윈도우 98이나 Me 등에서 사용된 파일시스템인 FAT32에서 캡처크기가 4GB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하드디스크가 허용하는 용량만큼 연속해서 캡처할 수 있다. 이를테면 2시간짜리 비디오를 DVD 방식으로 연속해서 캡처해도 끊임없이 캡처할 수 있다. 하지만 캡처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동영상 편집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은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편집 단계로 들어가 보면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의 진가가 나타난다. 굳이 단계별로 진행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타임라인에 마우스를 클릭하는 순간 사용자에게 필요한 옵션들이 등장하게 된다. 사용자는 적절히 이를 조절해주기만 하면 미리보기 창에서 바로 적용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래쪽에 배치된 작업 프로젝트는 기본적인 간단한 스토리보드 방식, 이를 다시 작업 창 가득 확대해서 볼 수 있는 확대 스토리보드 방식, 시간단위로 볼 수 있는 타임라인 방식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 편집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우선 스토리보드 방식으로 원하는 동영상들을 배열한 뒤 이를 다시 타임라인 방식으로 펼쳐서 세밀한 편집을 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보드로 배치한 뒤 타임라인 방식으로 편집하는 것이 편리하다.
비디오스튜디오7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하고 특별한 효과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면 전환 효과는 물론 동영상 자체를 옛 필름 방식으로 보이도록 필터를 적용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텍스트에 줄 수 있는 효과까지 모두 190여 가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효과의 사용방법도 마우스로 끌어 놓기만 하면 되며 왼쪽 설정 창에서 손쉽게 효과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텍스트 효과도 글자 하나하나를 색깔이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도가 높으며 글꼴도 윈도우에 설치된 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미려한 자막이나 타이틀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쿨3D 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3차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특별한 3차원 텍스트 애니메이션은 기존 동영상 프로그램에서도 특수한 필터를 고가에 구입해 사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특수문자를 입력하거나 긴 문자열을 다루기 번거롭다는 점이다. 따로 특수문자 창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 자모를 눌러 ‘한자’ 키를 이용해 특수 문자를 넣어야 한다는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점이다.
스트리밍 동영상, 메일로 보내기, DVD 굽기도 쉽다
동영상 편집을 모두 마쳤다면 사용자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동영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이같은 고민에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윈도우미디어 형식(WMV)이나 리얼미디어 형식(RV)으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으며 메일로 첨부해 넣을 수 있다. 메일로 보내질 때는 자동실행 파일인 *.exe 형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도 메일을 받는 쪽에서 손쉽게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exe 파일 형식으로 메일에 첨부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요즘은 바이러스 등 보안 문제로 인해 실행파일이 첨부돼 있을 경우 아웃룩 등 이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서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를 대비해 간단하게 압축파일로 만들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VCD나 DVD로 레코딩하기 편하다.
다른 배포 형식으로는 VCD, SVCD, DVD-R, DVD+R 방식으로 만들어 구워 놓을 수도 있다. 이렇게 저장해 놓은 CD는 일반 VCD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 등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발매되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기능이다. 실제로 간단하게 SVCD로 동영상 파일을 CD로 레코딩해 가정용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었다. 다만 중간에서 약간씩 프레임을 뛰어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는 아마도 편집된 동영상을 완성하기 위한 렌더링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여겨진다.
몇 단계를 거치기만 하면 동영상 메뉴를 비롯해 그럴듯한 비디오CD를 집에서도 제작하기 쉽다. CD로 굽기 전에 거치게 되는 작업창도 미리 용량을 계산해 보여주고 각 동영상을 어떤 순서로 보여지도록 할 것인가 등을 설정할 수 있어 편하다.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는 전문가용 동영상 툴(150만원 이상)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미진한 기능이나 세밀하지 못한 프레임 단위 편집은 인정할 수 있는 범위다. 오히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값비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로 과욕을 부리기보다 유리드 비디오스튜디오7로도 원하는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말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인 소프트웨어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