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포함한 직원의 60% 이상이 광전송 장비 연구와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코위버는 설립 3년차인 2002년 130억 원의 매출과 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첫 해인 2000년에는 13명의 인원으로 1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설립 1년 만인 2001년 12월 코스닥에 등록하기도 했다.
코위버(COWEAVER)라는 회사 이름은 통신을 뜻하는 'communication'과 직물을 짜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weaver'를 결합시켜 탄생했다. 코위버의 황인환 사장은 이름처럼 직물을 짜듯 정성껏 통신 장비를 만들고 세상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게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10년 이상의 베테랑이 뭉쳤다'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광전송 장비 중에서도 SDH 분야로, 전용회선 등의 가입자계에서 전송신호를 제 1계위로 다중화하는 가입자계 광전송 장비(SONs-51, 전송속도 51Mbps급, STM-0, STM-1 등)와 2.5G SDH 장비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유닛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송 회선 종단에서 게이트웨이 장비 등과의 원활한 전송을 위한 광회선 종단 장치인 OCSU(Optical Channel Service Unit, 2.5G(STM-16)급의 국간 전송장비도 개발, 납품하고 있다.
코위버가 3년이라는 짧은 시간내 제품 개발을 완성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멤버들이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광전송 장비 연구개발에 종사한 인력으로 구성돼 기술력이 뛰어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위버의 황인환 사장은 광전송 장비를 만드는 국내 기업은 매우 많지만 원천 기술을 보유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3∼4개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기간망 전송장비는 SDH에서 점차 백본 전송장비인 DWDM으로 계속 대체되고 있다. 국내 기간망용 광전송 장비 시장을 살펴보면, 대용량과 10G급은 외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STM-1, STM-4 급의 소용량 국간 전송장비와 STM-0급의 가입자계 광전송장치 위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위버는 이 같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소용량 전송장비 시장에서 양산 제품을 100% 납품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설립과 동시에 제품 양산 시작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기 전인 97년부터 황인환 사장을 포함한 7명의 초기 멤버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외부 용역일을 하면서 제품 개발과 회사 설립을 준비해 왔었다.
황 사장은 짧은 기간에 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전 준비가 철저했었기 때문이었다며, 현재 IT 기술은 급변하고 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장비의 신뢰도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광전송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된 코위버는 바로 그 두가지 모두를 실현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한다.
황 사장은 과거 국내 광전송 시장은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기업들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통신업체들도 중소기업이라도 재무조직이 튼튼하고, 기술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제품을 평가해 도입하고 있다. 때문에 점차 광전송 장비 시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코위버 설립 후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은 51Mbps STM-0급 제품이다. 황 사장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제품을 바로 양산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제품을 즉시 양산할 수 있는 준비가 완벽하게 됐기 때문에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시 회사 인력 구조가 개발 위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영업, 유지보수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해서 초기에는 다른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우회 영업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자체 영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3년 연속 120억 원대 매출 기록
최근 통신 장비 업체 침체에도 불구하고 코위버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설립 이후 3년 연속 12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3년도 목표 매출은 2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 부분에 있어서 2002년도에는 매출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그동안 90%에 달했던 KT 매출의존도가 50%로 낮아지고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KTF, 데이콤 등으로 영업망을 확충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코위버는 E2급 가입자 전송장비의 추가 수요와 STM-0(51Mbps급) 제품의 꾸준한 수요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 사장은 E2 장비가 현재 기간망 사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곧 LG텔레콤과 SK텔레콤도 E2급 장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E2급 장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코위버 장비의 수요 증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지난해 KT와 KTF에 E2장비를 독점 공급했으며, 드림라인에도 E2 장비를 공급했다. 이는 2002년에 실시된 E2 장비 프로젝트를 모두 따낸 것으로 코위버는 E2급 장비 확대의 가장 큰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무선 LAN과 VDSL 보급에 따른 가입자계 소용량 전송장비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기술력과 빠른 시장 대처 능력이 성장 동력
코위버가 최근 새롭게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MSPP와 이더넷 전송을 지원하는 SDH 장비다. 이를 통한 신제품 개발로 전송 장비 상품을 다각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코위버는 MSPP 망을 구성하는 핵심 장비인 COT(Central Office Terminal)와 RT(Remote Terminal)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T 장비인 SMUX-플러스의 개발은 완료한 상태이며, 조만간 COT 장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MSPP는 장기적으로 볼 때 코위버가 기술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 장비다. 하지만 아직까지 통신업체들은 MSPP 도입에 대해 걱정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다. 가격도 문제지만 MSPP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이 과연 통신업체들이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황사장은 현재 KT를 제외한 2사업자들은 반드시 MSPP가 아니더라도 SDH에 이더넷만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시장의 논리에 맞춰 코위버가 개발한 것이 이더넷 전송을 지원하는 SDH 장비로, C-MUX란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다.
코위버는 아직 SDH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다. 황 사장은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사업의 방향을 일관되게 가져갈 것이다. 물론 당장 WDM 장비를 개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WDM은 그 나름대로 전문 업체들이 있다. 우리는 SDH 분야에서는 최고이므로 SDH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다.
황 사장은 코위버의 기술력은 상위권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기술력만 있다고 시장에서 원하는 장비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더해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장비를 적시에 개발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코위버의 경쟁력이다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