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 기술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생체 인식기술이다. 지문이나 홍채, 얼굴 등 신체의 특징을 이용해, 보안성과 편리성을 모두 갖춘 솔루션들이 선보이고 있다. 지문 인식 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연동 상의 문제로 표준화가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체인식과 관련해 한국생체인식포럼(www.biometrics.or.kr)이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한국생체인식 포럼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순원 니트젠 기술연구소장을 만났다. 한국생체인식포럼의 역할은 무엇인가.한국생체인식포럼은 2001년 정보통신부의 주도로, 생체인식 기술을 교류하고, 시장활성화, 생체인식시스템 국내 표준 제정과 국제 표준화 준용, 생체 인식시스템 시험과 인증 환경 구축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기술분과, 표준분과, 기술평가분과로 구분해, 현재 국내 생체 인식관련 38개 업체, 다수의 대학 교수와 연구소 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는 무엇인가. 현재 생체 인식 업체들은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각 기술 간의 표준화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 종류의 생체인식제품이 다른 제품과 연동되거나 전자주민카드, 여권 등의 사회 인프라로 사용되려면 무엇보다 표준화가 시급하다. 아직까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확한 표준이 없어 기업마다 독자 기술로 제품을 만드는 상태다. 전세계 생체인식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도 표준화 사업 참여는 중요하다.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표준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포럼의 활동 현황은 어떤가.생체인식 부분에 있어서 국제 표준화 동향의 대표적인 사례는 2002년 9월 미국표준으로 채택한 BioAPI이다. BioAPI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개발자들이 생체인식 제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동일한 API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표준이다. 국내에서는 생체인식포럼과 KISA가 협동해, K-BioAPI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중에는 니트젠이 BioAPI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BioAPI-SDK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제 1회 ISO 생체인식 표준화 회의에서 생체인식기술 인터페이스 특별표준화 그룹의 간사국으로 선정돼 활동중이다. 향후 표준화를 통한 업계 전망은.나라마다 생체인식기술의 개발과 사용을 위한 법령 제정이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자나 여권에 생체인식 정보를 담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돼 2004년 10월 26일부터 발효된다. 조사기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생체인식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표준화 제정은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일본도 올해 초 생체인식기술 표준화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생체인식기술이 적용되는 영역은 출입통제, 시스템 접근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거래에서 사용자 인증과 결제 등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표준화로 제정된 기술을 선점한 국가와 업체는 향후 꾸준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움직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