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케이스의 선택기준은 다양하다. 대부분 세로형태의 타워형 케이스를 사용하지만 HTPC의 경우에는 가로 형태도 곧잘 찾아볼 수 있다. 많은 AV 기기들이 이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이와 잘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기기와의 궁합을 떠나 강력한 쿨링효과와 넓은 공간을 원하는 사용자도 있다.
쿨러마스터의 웨이브마스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이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보통 듀얼 CPU 이상의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케이스 튜닝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견고함과 발열 능력 등에서 알루미늄 케이스는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과감한 디자인「냉각 효율 극대화」
가장 눈을 끄는 것은 커다란 크기와 전면부의 디자인이다. 웨이브 마스터라는 말에 걸맞게 과감한 물결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대단히 단단한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케이스를 들어보면 앞쪽의 무게가 상당하다. 측정 결과 전면 알루미늄의 두께는 3mm에 이르렀다.

전면부의 아래쪽을 살펴보면 심플하게 처리된 버튼 디자인과 더불어 세로로 길게 배치된 두꺼운 막대가 보인다. 이 막대는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실용적인 역할도 한다. 뒤에 공기 흡입구가 있는데, 바로 여기로 들어가는 공기를 냉각시키는 것이다. 물론 라지에이터 효과가 극대화 되려면 CPU 냉각핀처럼 여러 개의 살로 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위치상 사용자의 발이 닿는 부분이므로 이렇게 두껍고 라운드 처리된 막대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도어의 고정부를 살펴보면, 작은 자석이 배치되어 있다. 다른 기기들에 자기 영향을 주지 않고 매끈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작은 자석으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지만, 알루미늄 자체가 탄성으로 인해 살살 닫지 않으면 다시 앞으로 열린다. 사소한 단점이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으로 개선이 요구된다.

후면부를 보면 배기 팬 외에 많은 핸드 스크류들이 보인다. 좌우에 각 3개씩의 스크류들은 옆면를 개폐하기 위한 것이다.
나사 3개를 풀고 옆면를 열어보았다. 열기 쉽게 하기 위한 손잡이가 배치되어 있어 대단히 편하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이러한 손잡이가 없어 손바닥으로 눌러 힘겹게 밀어야 한다. 자칫 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따르고, 쓰다보면 점점 빡빡해지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였던 부분이었다.

각종 부품을 꽂을 채로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좌우 옆면의 고정 나사를 6개 모두 빼내어도 여전히 4개가 남는다. 이를 풀어보면 메인보드 장착부와 슬롯 고정부가 통째로 뒤로 빠지게 되어 있다.
어차피 조립하고 나면 IDE 케이블과 각종 연결선 때문에 빼기도 힘든데 왜 이런 기능을 넣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이는 빼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처음 조립시 메인보드와 각종 확장카드를 끼운 상태에서 통째로 삽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손수 조립을 해 본 사용자는 알겠지만, 깊은 케이스 안에 메인보드를 장착하는 것은 제법 주의해야 하는 작업이다.

윗면의 정사각형 판을 누르면 그 안에 사운드, USB, IEEE1394 포트들이 모인 패널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케이스 전면에 배치된 것을 위로 옮긴 셈이다. 대형 케이스의 경우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장 포트를 윗면에 설치한 것으로 여겨진다.
파워 서플라이 자리에 있는 종이상자를 열어보면, 나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품들과 설명서가 들어 있다. 우선, 언뜻 봐서는 부착위치를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된 안전망이 있다. 이것은 윗면의 단자를 빼고, 팬을 장착하려할 때 사용한다.
종이상자 안의 나머지 부품들을 보면 모양이 약간 다른 2개의 금속가이드를 볼 수 있다. 이는 각각 ATX 파워서플라이와 리던던트 파워 서플라이용의 가이드이다. 일단 파워 서플라이와 그에 맞는 가이드를 나사로 고정한 뒤 이를 통째로 케이스 안쪽으로 밀어 넣고 다시 나사로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내부의 디자인은 동급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드라이브 베이가 5.25인치부터 3.5인치까지 모두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2mm 가량의 프레임으로 되어 있어 깔끔하고 튼튼하다.
확장슬롯부 역시 핸드스크류를 이용하여 카드를 고정하게 되어 있고 이것이 전체적인 지주역할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2개의 80미리 흡입팬이 드라이브들을 냉각하며 들어오도록 한 설계가 눈에 띈다.
확실히 고가제품은 달랐다. 재질이 알루미늄이라는 것을 떠나, 저렴한 제품들에서 느낀 아쉬운 점들이 구석구석 고려되어 있었다. 일반 사용자들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튜닝 마니아 서버급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에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제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