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5.1채널 사운드카드「슈마 사운드 카리스마 USB」

일반입력 :2003/09/09 00:00

박진서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메인보드들을 보면 점점 빨라지는 속도 외에도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10/100Mbps LAN 기능을 뛰어넘은 기가비트 LAN과 함께 디지털 출력까지 지원되는 5.1채널 사운드 기능이 내장된 제품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의 경우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일부 제품이 광 출력 단자를 제공하긴 하지만 사운드 기능은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독특한 제품이 있으니 바로 USB 방식을 이용한 외장형 사운드카드인 슈마일렉트론의 ‘사운드 카리스마(Sound Charisma) USB’가 그것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USB 포트가 있는 시스템이면 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가리지 않고 5.1채널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제품의 외관을 보면 손바닥만한 아담한 크기에 5.1채널 아웃 단자뿐만 아니라 헤드폰 단자, 광 입출력 단자까지 갖췄다. 이런 다양한 입출력을 지원하기 위해 무척 조밀한 구성을 하고 있는 제품의 뒷부분에 비하면 제품의 전면은 단순한데, 전원 LED와 사운드 LED, 그리고 음소거(mute) LED와 버튼이 전부이다. 이 제품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떤 외부 장치와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각종 변환 케이블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

USB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PC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5.1채널 사운드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윈도우 2000이나 XP를 사용한다면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간 자동으로 ‘USB 사운드’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미세한 볼륨 조절뿐만 아니라 스피커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제품이 설치된 다음에는 일반 사운드카드와 모든 설정이 동일하다. USB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운드카드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IRQ나 기타 충돌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에는 크리스탈의 CS4228-KS 서라운드 코덱이 장착되어 있으며, 2개의 24비트 A/D 컨버터와 6개의 24비트 D/A 컨버터가 내장돼 있어 103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SNR을 제공한다. 이것은 PC 내부에 장착되는 일반적인 사운드카드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잡음이나 기타 오동작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USB를 사용한 외장형 장치라 CPU의 성능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설명서에는 펜티엄 III 600MHz 이상의 시스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DivX AC3를 감상하려면 보통 1GHz 이상의 CPU가 장착되어야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을 듯 싶다.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별도의 사운드카드든 메인보드 내장형이든 사운드카드가 없는 PC는 없다. 따라서 이 제품의 용도는 PC보다는 오히려 노트북 쪽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노트북에도 DVD-ROM 드라이브나 CD-RW/DVD 콤보 드라이브가 장착되는 경우는 많지만 사운드 기능 스테레오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