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퍼 DVD 드라이브「LG전자 GSA-4040B」

일반입력 :2003/08/18 00:00

정우석

-R과 +R 양쪽을 지원하는 DVD 멀티 라이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8월 11일 소개한 아이오메가의 듀얼DVD 다. 그러나 DVD-RAM까지 지원하는 슈퍼 멀티급은 흔치 않다. DVD-RAM 미디어가 대중적으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DVD-RAM이 당장에 사장될 규격도 아니고, 패킷 라이팅 방식으로 쓰기에는 DVD±RW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편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꽤 있다. GSA-4040B는 세계최초의 슈퍼 멀티급 DVD 라이터로, DVD-RAM 사용자까지 포괄하려는 LG전자의 야심작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전면부 베젤.

제품의 디자인은 과거와는 달리 볼륨조절 다이얼과 이어폰 잭이 모두 제거됐다. 이젝트 버튼을 중심으로 곡선 처리된 라인과 LED 배치가 돋보인다.

제품과 함께 동봉된 CD는 2장이다. 사이버링크의 '파워DVD XP' 1장과 'B's Recorder GOLD 5', 'B's CLIP neo DVD', 'DVD RAM Driver', '아크로뱃 리더'로 구성된 CD 1장이 있다. 그리고 구하기 힘든 낱장 타입의 3배속 지원 맥스웰 DVD-RAM 미디어를 하나 제공한다. 국산제품인 만큼 모든 사용 설명서가 한글로 기록돼 있다.

네로 Info Tool.

네로 버닝롬에서의 GSA-4040B 호환성 정보.

미디어 호환성 테스트

지원배속을 보면 숫자가 2개 적혀 있다. 왼쪽은 A104 버전 펌웨어의 경우고, 오른쪽은 7월 말에 새로 나온 A300 버전의 펌웨어의 경우다. 달라진 점은 LG DVD 미디어가 4배속이 제대로 지원된다는 점만 다르다. 펌웨어 설명에는 약간의 성능향상이 있다고 나와 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CD 읽기 속도 테스트

CD-ROM 읽기 테스트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Nero CD-DVD Speed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배속과 더불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미디어 형식을 읽을 때의 Seek Time도 살펴보았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프레스CD, 오디오CD, CD-R 미디어, 이렇게 총 3가지를 테스트했다. 프레스CD는 네버 윈터 나이츠 플레이 CD를 사용했고, 오디오CD는 에비타 OST 앨범, CD-R 미디어는 여러 가지 다양한 파일들로 꽉 채워진 것을 사용했다.

데이터 프레스CD와 데이터 CD-R의 결과는 아주 훌륭했다. 약속된 32배속이 제대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오디오 프레스CD의 경우 그 절반 속도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오디오 트랙 추출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검색 시간 테스트에서는 대단히 의아한 결과가 나왔다. 최신 하드디스크가 7~13m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위의 결과 값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수치다. 네로 프로그램 혹은 드라이버 펌웨어의 문제로 기인한 것인 것으로 추측된다.

DVD 읽기 테스트

CD 읽기 테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DVD-ROM 드라이브로써의 성능을 테스트해보았다. 상업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두 종류(싱글 레이어, 듀얼 레이어)의 영화 타이틀과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한 DVD-R 미디어를 사용했다.

듀얼레이어 타이틀 배속 테스트 그래프

싱글레이어 타이틀 배속 테스트 그래프

데이터 DVD-R 배속 테스트 그래프

테스트 결과는 사양에 나온 12배속에 다소 못 미치게 나왔다. 싱글레이어 타이틀과 데이터 DVD-R의 경우 약 8배속 정도의 읽기 성능을 보였다. 듀얼레이어 타이틀은 그래프를 보면 최고배속이 나오는 레이어 변경지점에서 약 5배속 정도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색시간은 역시 터무니없는 측정값이 나와 제대로 테스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DVD 기록 테스트

DVD 레코딩 성능을 테스트하였다. 테스트는 네로 버닝롬 6.0.0.9 버전에서 수행했다. 총 4464MB의 다양한 종류의 파일들을 기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하였으며, 재기록이 가능한 미디어의 경우 빠른 포맷과 전체 포맷에 걸리는 시간도 측정했다.

아이오메가의 DualDVD의 결과값과 비교해 보았다. 모든 미디어에서 약 20초 정도씩 느린 결과값이 나왔다. 참고로 미디어간 차이를 보면 역시 DVD-R 미디어보다 DVD+R 미디어의 기록성능이 우수하게 나왔다.

DVD-RW 전체 포맷시 에러

DVD+RW 전체 포맷시 에러

재기록 미디어의 전체 포맷 시 에러가 발생했다. DVD-RW를 전체 포맷하면 화면(좌측)과 같은 에러메시지가 뜬다. 그러나 실제로 기기 자체는 포맷을 진행하고 있다는 표시로 LED의 불이 깜박인다. 표5의 기록은 LED가 더 이상 깜박이지 않을 때까지를 측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맷은 제대로 되어 있었다.

DVD+RW의 경우 전체 포맷을 진행한지 5초 정도가 지나면 화면(우측)과 같은 에러 메시지가 발생하며 아예 미디어가 튀어 나왔다. 다시 빠른 포맷을 한 뒤에야 사용할 수 있었다.

DVD-RAM 테스트

DVD-RAM은 패킷라이팅에 최적화된 미디어 규격이므로 네로에서의 레코딩보다는 패킷라이팅을 이용한 기록시간을 보았다. 사용 전에 CD 설치 킷에 들어있는 DVD-RAM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드라이버와 몇 가지 유틸리티가 설치된다. DVDform은 RAM 미디어를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하기 위해 포맷을 할 때 사용한다.

총 3가지 옵션이 있는데, FAT32 모드는 호환성은 높지만 가장 속도가 느리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지 않을 듯 하다. UDF 2.0 모드는 DVD-Video를 기록할 수 있는 포맷상태를 만들어 준다. DVD 영상기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UDF 1.5 모드는 속도도 빠르고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 필요하다. 윈도우 탐색기에서 4464MB의 파일을 복사하는 데에 44분 25초가 걸렸다. 포맷시 주의할 점은 드라이브를 엑세스하는 탐색기, 레코딩 프로그램,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등을 모두 정지시켜야 한다. DVDform으로 빠른 포맷을 하는 데는 약 5초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WPTOOL이라는 유틸리티는 DVD-RAM 미디어의 쓰기방지 설정을 하는 데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미디어 읽기 성능이 상당히 뛰어난 제품이었다. 30만원 아래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적인 장점도 크다. 불안하고 의아한 몇몇 증상들이 완성도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만 하지만 차후 펌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완성도를 높인다면 골치 아픈 DVD 규격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