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쯤만 해도 2003년 중순쯤 되면 DVD 레코더의 가격이 20만원대 초반 정도가 되어 엄청나게 보급되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저렴한 제품이라는 것이 3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이제야 겨우 8배속 레코딩이 가능한 제품이 막 나왔을 뿐이다.
DVD 미디어의 종류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R, +R, -RW, +RW, -RAM 까지 거기에 각각 몇 배속을 지원하는 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DVD 레코딩에서의 1배속이라 하면 시디로 따지면 9배속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배속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배속과 관련해서 심지어는 용산의 전문 상인들도 전부 분간을 못할 정도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일반 사용자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배속은 차치하고서라도 크게 ‘-’ 와 ‘+’ 로 나뉘는 두 진영의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다.
지금도 많은 제조업체들이 양 진영 중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몇몇 업체들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둘 다 지원하면 되는 것. 이런 이유로 지금 소개하는 아이오메가의 DualDVD는 DVD+R/-R 모두를 지원하는 듀얼 드라이브이다.

고전적인 디자인의 전면부 베젤. 볼륨조절 다이얼과 이어폰 잭이 보인다.
제품의 디자인은 크게 특이한 것이 없다.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표준적인 디자인이다. 후면부의 쿨링팬을 달 수 있는 부분은 생산 최종단계에서 달지 않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를 추측할 수 있는데, 하나는 발열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먼지가 기기 안으로 유입되어 광 픽업부나 구동부에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풍부한 제공 소프트웨어. 하지만 한글지원이 없다.
제품과 함께 동봉된 CD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영어와 유럽 쪽 언어만을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품 매뉴얼과 빠른 설치 설명서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아쉽다. CD는 레코딩 소프트웨어인 HotBurn Pro, 동영상 재생 플레이어인 소닉 CinePlayer 1.5, 음악파일 관리 프로그램인 MusicMatch JukeBox, 그래픽 파일 관리 프로그램인 어도비 ActiveShare, 하드백업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오메가 Automatic Backup, DVD 출판 프로그램인 소닉 MyDVD4로 구성되어 있다. 실로 풍부한 소프트웨어 지원이다.

네로 Info Tool.

네로 버닝롬에서의 아이오메가 DualDVD의 호환성 정보.
미디어 호환성 테스트

표에 기재된 미디어들은 모두 2000원에서 3000원 사이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을 테스트했다. 두 가지 재미있는 점을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몇몇 미디어는 4배속 지원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에서 2배속으로만 인식하고 또 어떤 것은 1배속 지원임에도 2배속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워낙에 DVD-R 미디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그 사양이 드라이브의 펌웨어에 제대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펌웨어가 버전업 될 때마다 향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1배속 지원 미디어를 2배속으로 구울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반가운 일이다. 1배속 미디어는 거의 1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 읽기 속도 테스트
CD-ROM 드라이브로서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테스트로, 모든 테스트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Nero CD-DVD Speed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배속과 더불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미디어 형식을 읽을 때의 Seek Time도 살펴보았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프레스 시디, 오디오 시디, CD-R 미디어, 이렇게 총 3가지를 테스트하였다. 프레스 시디는 네버윈터 나이츠 플레이 시디를 사용했고, 오디오 시디는 에비타 OST 앨범, CD-R 미디어는 여러 가지 다양한 파일들로 꽉 채워진 것을 사용했다.

아이오메가 DualDVD의 CD-ROM으로서의 성능은 고성능 CD-RW 제품만큼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특히 CD-R 읽기 성능은 제품사양의 한계까지에 이르는 좋은 성능을 보였다. 다만 오디오 시디 읽기에서는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디오 시디 읽기성능에서의 상대적으로 낮은 배속과 249ms라는 높은 검색시간은 향상되었으면 한다.
DVD 읽기 테스트
CD 읽기 테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DVD-ROM 드라이브로써의 성능을 테스트해보았다. 상업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두 종류(싱글레이어, 듀얼레이어)의 영화 타이틀과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한 DVD-R 미디어를 사용했다.

테스트 결과는 좀 실망스럽다. 우선 싱글레이어 타이틀과 데이터 DVD-R의 경우 검색시간은 무난했으나 지원배속인 12배속에 상당히 못 미치는 5배속 정도의 읽기 성능을 보였다. 원래 듀얼레이어 타이틀은 보통 싱글레이어 타이틀의 읽기 속도보다 1/2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역시 절반정도인 낮은 배속을 보였다.
참고로, 듀얼레이어 타이틀은 데이터를 2층으로 기록해 2배의 용량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드라이브의 스핀모터가 2배정도 느리게 회전한다. 현재 최대 읽기속도가 16배속까지인 DVD-ROM 드라이브까지만 개발되었기 때문에 8배속을 넘을 수 없다. 아이오메가 DualDVD의 경우 지원배속이 12배속이므로 듀얼레이어 타이틀의 경우 6배속이 최대 속도이지만 결과는 그보다 낮게 나왔다.
DVD 굽기 테스트
마지막으로 아이오메가 DualDVD의 DVD 레코딩 성능을 테스트하였다. 테스트는 네로 버닝롬 6.0.0.9 버전에서 수행하였다. 총 4464MB의 다양한 종류의 파일들을 기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하였으며, 재기록이 가능한 미디어의 경우 빠른포맷과 전체포맷에 걸리는 시간도 측정했다.

대체적으로 DVD+R 미디어 기록성능이 DVD-R 미디어보다 우수하게 나왔다. 물론 DVD+RW의 경우는 DVD-RW보다 기록배속 자체가 더 높기 때문에 우수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용산 등지에서 미디어를 구입해 보면 2배속을 지원하는 DVD-RW 미디어를 거의 구할 수 없다. 취급하는 곳도 많지 않고 무어보다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DVD+RW 미디어는 3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구입할 수 있으나 DVD-RW는 대부분 1배속 지원 미디어만 있었다. 게다가 많은 상인들이 1배속 미디어를 2배속으로 착각하고 있거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일하게 구할 수 있었던 파이오니어 2배속 지원 DVD-RW 미디어는 1장에 9,000원이라는 거금이었다. 기록속도도 느리고 미디어 가격도 비싸다면 당연히 DVD+RW를 사용자들은 선택할 것이다. +R 포맷이 최근에 사용자들에게나 제조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DVD 읽기 성능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성능의 제품이었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소프트웨어의 제공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많이 알려진 소프트웨어라 활용도가 높다.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려본다면 DVD-RW 혹은 DVD+RW 미디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소비자의 욕심은 언제나 제조사의 배려를 넘어서는 법이다. 이후 8배속 레코딩을 지원하는 제품의 출시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