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한글.kr’은 한글과 영문이 혼합된 과도기적 형태 한글 도메인이지만 ‘닷한국’은 진정한 한글 도메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원장은 지난 8일 “한·중·일 3국의 인터넷 주소 주관 공식기관 연합체인 자국어 도메인 컨소시엄(MINC)을 통해 세계 최상위 ‘국제인터넷도메인관리기구(ICANN)’와 자국어 도메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MINC는 한·중·일을 대표하는 3개국 인터넷정보센터(KRNIC·CNNIC·JPNIC)가 모여 자국어 도메인 협상을 위해 2001년 만들어진 협의기구다.송 원장은 “한국의 ‘닷한국’을 비롯해 중국 ‘닷차이나’, 일본 ‘닷재팬’ 등도 메인 끝의 국가 상징을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만드는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며 “빠르면 하반기 정도에 공식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닷한국 도메인은 예컨대 매일경제신문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싶다면 ‘매일경제.한국’을 치는 식이다.도메인상에서 ‘.(닷)’ 뒷부분 국가코드를 자국어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한·중·일 3국이 처음이다.특히 자국어 도메인은 KRNIC가 주축이 돼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KRNIC는 우선 19일부터 등록이 시작되는 ‘한글.kr’ 사용자 비중을 분석해 한글 사용의 수요를 정밀 측정한 뒤 ‘닷한국’ 등 자국어 도메인 필요성을 ICANN 측에 추가 전달할 예정이다.닷한국은 국제표준을 따른다는 점에서 전 세계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국외 네티즌들이 한국 사이트를 접속할 때도 ‘닷한국’을 치도록 유도할 수 있어 한글 세계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한창수 KRNIC 과장은 “명실상부한 한글 도메인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라며 “국가 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