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RT 모니터보다 훨씬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깨끗한 화질을 자랑하는 LCD 모니터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이었다. 실제 가시화면이 18인치인 TFT-LCD 모니터와 19인치 CRT 모니터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LCD 모니터의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있어 CRT 모니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패널 PC(Panel PC) 제조업체로 유명한 에이텍시스템에서 18.1인치의 벽을 넘은, 19인치 TFT-LCD 모니터를 출시했다.
먼저 제품의 외관을 보면 기존 18.1인치 제품인 ‘AL181’과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LCD 패널이 커졌기 때문에 제품의 외관을 바꿀 수도 있으련만, 아마도 한 가지 디자인으로 제품을 알리려는 계획이리라 생각된다. 모니터의 전면 아래쪽엔 다양한 OSD 설정을 위한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9인치 LCD 패널을 사용해 화면이 넓어졌다는 것과 다양한 입출력 포트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멀티미디어 모니터와 같다고나 할까? 모니터의 양 옆에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어 오디오 인/아웃 단자뿐 아니라 PS2, XBOX 등의 게임기나 VCR의 화상 데이터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S-VHS/RCA In 단자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선택 사양이긴 하지만 TV 튜너를 내장할 수 있어 PC용 모니터뿐만 아니라 일반 TV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모니터 뒷면의 공간 때문인지 USB 허브와 TV 튜너를 각각 선택 사양으로 놔뒀다는 점이다. 즉 USB 허브를 장착하면 TV 튜너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최근 USB 장치들이 기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니터 스탠드 등에 허브를 장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AL190의 뒷면에는 DVI 포트도 하나밖에 없어 처음에는 DVI 전용이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제공되는 젠더를 사용해 일반 아날로그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그래픽 관련 입력 포트가 하나이기 때문에 두 대의 PC를 연결할 수는 없다.
이 제품에 사용된 LCD 패널은 LG필립스의 것으로, 세계적인 LCD 제조사답게 모니터로서 가장 중요한 화질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1280×1024의 해상도에서 LCD 특유의 색 번짐이나 불량 화소 등은 보이지 않았으며, 배경화면을 백색으로 했을 때 모아레 현상 등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DVI가 아닌, 젠더를 사용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입력했을 때는 화질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이것은 제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AL190의 가장 큰 장점은, LCD가 넓어 17.1인치 제품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화면이 넓은 만큼 일반 작업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영화감상 등에도 좀 더 크게 보인다. 필자 개인적으론 19인치 LCD 패널을 사용한다면 해상도가 1600×1200까지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으로 올라가리란 것을 잘 알기에 아쉬움으로 남겨놔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