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의 수익률이 감소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개척하느라 분주하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베어본 PC. 원래 조용하고 세련된 외형의 시스템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기획됐지만, 셔틀이 내놓은 스몰 폼 팩터(Small Form Factor) 플랫폼은 오히려 광적인 마니아를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세련된 외형
셔틀 베어본PC은 가장자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했으며, 무광택 금속과 광택 재질의 적절한 조화를 유지함으로써, 흡사 우주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버튼 주변의 아크릴 재질은 디자인 효과뿐만 아니라 보호기능을 겸비하고 있다. 외장 구조는 비스듬히 처리된 가장자리와 브러시 느낌의 알루미늄 코팅에 의해 날렵한 느낌을 준다.
내부 구성을 살펴보면 모두 동일한 품질로 마감돼 있으며, 모서리들은 매끄럽게 곡선으로 처리돼 있다. 세밀한 배치에 대한 배려는 특히, 공간이 적은 베어본PC에 있어 중요하다.
사용 설명서은 이처럼 작은 케이스의 설치와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점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잘 설명돼 있다. I.C.E. (Integrated Cooling Engine) 냉각 시스템 설치방법뿐 아니라, 케이블 묶음 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룰 정도다. 사실상 드라이버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제공되고 있다.
SB61G2는 기존 데스크톱과 달리, 일반적인 히트싱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I.C.E.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는 열전도 파이프와 열흡수 장치를 복합시킨 형태이다. CPU에서 발생한 열은 IO 포트 상단의 뒷부분으로 방출된다.
다른 설치 부분은 매우 간단하다. 일반 데스크톱 설치와 유사하다. 이 시스템에는 PCI와 AGP 확장 슬롯이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이 모두 마더보드에 장착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확장 슬롯도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DIMM 슬롯이 2개 밖에 없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또한 이 시스템이 듀얼 채널 보드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모두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듀얼 채널 지원하는 865칩셋 장착
SB61G2이 채택한 메인 칩셋은 바로 인텔의 i865G다. 따라서 인텔의 최상위 그래픽 액셀러레이터를 장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3.2GHz 프로세서도 너끈히 장착할 수 있다. 더욱이 듀얼 채널 DDR 메모리도 지원하기 때문에, 베어본PC치고는 가공할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디자인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SB61G2은 인텔 865G 데스크톱 보드와 유사한 성능을 기록했다. 통합 그래픽(16MB 프레임 버퍼 크기 전용) 성능은 뛰어났지만, 진정한 ‘랜 파티 컴퓨터’를 위해서는 8x AGP 슬롯에 전용 그래픽 엑셀러레이터를 장착할 것을 권장한다. 메모리 대역폭뿐만 아니라, 프레임 레이트도 개선될 것이다. 퓨처마크의 3D마크 2001SE에서, 펜티엄 4 3.2GHz CPU를 장착하고도 3000점을 간신히 얻을 수 있었다.
SB61G2는 오버클럭이 손쉬운 BIOS를 지원한다. 명심할 것은 그렇게 할 경우 프로세서에 대한 보증이 무효가 된다는 점이다. 오버클럭에 대한 정보는 셔틀의 웹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셔틀이 특허까지 받은 I.C.E.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숫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82W라는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모하는 3.2GHz 프로세서를 장착해도 열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냉각장치가 상당히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냉각 팬만 사용하기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다소 버거워하는 SMrlA이다. ATI 9800 프로 카드를 장착하고, 몇 시간 동안 게임을 돌리자, 케이스 온도가 약 5~8도까지 상승했다. 추가적인 냉각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셔틀 SB61G2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디자인이 세련돼 가전 기기와 어울리기에 손색이 없으면서도 최고급 성능을 보여준다. 우수한 소음 수준도 장점이다. 베어본PC 특유의 제한적인 확장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일 것이다. @
